탈중국에 속도 내는 삼성…5년 새 中 계열사 22곳 줄여

탈중국에 속도 내는 삼성…5년 새 中 계열사 22곳 줄여

아이뉴스24 2023-08-08 11:43: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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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이 지난 2018년 이후 5년 새 100여 곳에 달하는 해외 계열사를 줄인 반면, 한화가 같은 기간 동안 400곳 이상 늘리며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이 기간 동안 중국에서만 22곳의 계열사를 줄여 탈중국 움직임에 적극 나선 듯한 분위기다.

삼성은 한화, SK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아이뉴스24 DB]

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3년 국내 8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82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9개국에 걸쳐 5천6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에서 운영 중인 5천287개 해외법인 보다 399곳 많은 숫자다.

특히 올해 8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숫자는 올해 기준 3천76곳인데, 해외계열사는 이보다 2천610곳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739곳인 한화가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637곳에서 1년 새 102곳 증가한 숫자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 대비 올해 공시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 늘었다.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계열사도 83곳에서 105곳으로 22곳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파악된 SK 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598곳이다. 이는 작년 541곳과 비교하면 1년 새 57곳 많아진 숫자다. 2021년에 367개 해외계열사를 둔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231곳이나 많은 회사가 타국에 세워졌다.

삼성은 566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8년만 해도 663개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었는데, 이후 2019년(626곳)→2020년(608곳)→2021년(594곳)→2022년(575곳)에 이어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세운 법인 숫자를 점차 줄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이후 5년 새 문을 닫은 해외법인만 해도 99곳이나 됐다.

해외국가 중에서도 삼성은 중국에서만 지난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5곳으로 줄였다. 5년 새 22곳이나 사라진 것이다. 브렉시트(Brexit) 이슈로 주목을 끌었던 영국에서도 2018년 47곳이던 법인이 올해는 32곳으로, 5년 새 15개 법인이 철수됐다.

한화, SK, 삼성 다음으로 ▲CJ(393곳) ▲롯데(204곳) ▲GS(156곳) ▲포스코(142곳) ▲네이버(105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그룹별 해외법인 숫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천321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천169곳보다 152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지난해 22.1%로 증가했고, 올해는 23.2%로 1년 새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는 845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미묘한 차이는 있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대기업 집단에 있는 해외법인 숫자가 400곳 정도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겨우 5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도 작년 15.9%에서 올해 14.9%로 1%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지난 2021년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는 1천37곳으로 미국에 둔 계열사보다 152곳 많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1천169곳)이 중국(홍콩 포함) 법인(994곳)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됐다. 올해는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보다 322곳 많아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 대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조금 시들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는 2020년 170곳이었는데 2021년 163곳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54곳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154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홍콩에는 더 이상 새로운 회사를 세우지 않았다는 얘기다.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점점 증가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은 2021년 167곳에서 지난해에는 186곳으로 많아지더니, 올해는 206곳으로 1년 새 20곳이나 되는 회사가 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SK 서린 사옥 전경 [사진=SK ]

올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지난해 268곳에서 올해 299곳으로 31곳이나 회사 간판을 더 달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거점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 전락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일본 210곳(작년 208곳) ▲프랑스 190곳(181곳) ▲인도네시아 187(166곳) ▲인도 154곳(142곳) ▲스페인 140곳(116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최근 전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는 작년과 올해 모두 12개 법인을 두고 있었고, 러시아에 둔 법인도 지난해와 올해 63곳으로 동일했다.

올해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07곳으로 지난해 106곳과 비슷했다. 또 룩셈부르크와 라부안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올해 666곳으로 작년 645곳보다 20곳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회사 5천600곳이 넘는 곳 중 773곳(13.6%)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이 여러 국가에 해외법인을 많이 세우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공장과 회사를 설립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등이 다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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