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갈 길 갈까?…매각 추진에 시장 관심 고조

카프로 갈 길 갈까?…매각 추진에 시장 관심 고조

아시아타임즈 2023-08-04 13:32:30 신고

3줄요약

카프로락탐 제조기술 설비 여전히 매력
코오롱인더스트리 IM 수령했지만 '글쎄'

[아시아타임즈=홍윤기 기자] 과거 효성과 코오롱, 두 섬유기업 간 경영권 분쟁의 대상이었던 화학기업 카프로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카프로가 가진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제조기술이 여전히 가치가 있는데다 최근 산업계의 신소재 열풍, 수소경제 활성화 바람에 충분히 편승 가능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image 카프로 울산공장 전경.(사진=카프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지금 새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소시어스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신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과반 지분을 넘기는 방식의 경영권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266억원, 주당 665원 수준이다. 

하지만 동전주로 보기에는 카프로의 위상이 남다르다. 카프로는 오랜 기간 국내 카프로락탐 시장을 독점했다. 지난 2011년에 매출 1조1727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달성했고 시총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직원들은 대기업 수준 연봉을 받았고 근속연수는 평균 20년이 넘었다. 

1969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카프로는 1974년 민영화 과정에서 효성티앤씨가 지분 20.0%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분 19.2%를 확보해 공동경영을 맡았다. 두 회사는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1996년과 2004년 두 차례 분쟁을 벌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 측이 차명 계좌로 카프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효성 오너 일가가 수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카프로락탐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가 겹쳐 존폐를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2012년 240억원 적자 이후 매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222억원 손실을 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암모니아, 프로판 등 원재료가격이 오른데다 글로벌 수요 위축까지 겹치며 적자 폭이 코로나 이전보다 확대된 것이다. 차입금 상환이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3월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4월 본업인 카프로락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티앤씨가 충돌이 잦다보니 신사업 진출이나 사업구조 개편은 항상 뒤로 미뤄졌다. 노사 갈등도 생겼다. 올초 노조가 코오롱에서 파견한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경영책임을 물으며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주주들은 무책임하게 보유 지분을 팔아버린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말 12.75%였던 지분을 시장에서 대부분 처분하고 사실상 손을 뗐다. 지분 9.56%를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1월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티프로 매각자문사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 '소시어스'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카프로가 보유한 카프로락탐 생산과정에서 수소·황산·암모니아 정제 설비 및 기술이 여전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다 업계에서는 이를 블루수소나 그린수소 설비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즉 수소경제로 눈을 돌린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업체라는 것이다. 

코오롱은 최근 수소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와 전해질막(PEM)을 지난 202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근 경북 구미 공장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치면 3000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자사 제품생산 구조가 카프로락탐과 밀접도가 그리 높지 않고 수소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로 코오롱인터스트리와는 무관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추진 관련 여부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카프로는 4일 "현재 사업구조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해 인수업체를 찾고 있으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카프로 주가는 장중 한때 847원까지 올랐으나 공시 후 오후 1시30분 현재 7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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