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청장, 서현역 흉기난동 "사실상 테러행위, 기능불문 수사력 집중"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3일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과 관련, “사실상 테러행위로,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주재한 전국 시·도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에서 “이러한 범죄에 대해 전국 시·도경찰청장을 비롯한 구성원 전체가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성이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개인적 원한에 의한 전통적인 범죄와 달리, 일련의 사건들은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범죄와 궤를 달리하며 사실상 ‘테러행위’와도 같다”며 “이번 AK플라자 사건 피의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구속을 비롯하여 가능한 처벌규정을 최대한 적용,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그는 “‘살인예고’ 글을 비롯한 유사사건에 대해서도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역량을 집중하여 피의자를 신속히 특정하고, 강력형사 등 기능 불문 수사력을 집중하여 끝까지 추적 검거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인근에서 ‘불상의 남성이 서현역 AK프라자에서 사람들을 찔렀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차량을 몰고 지나가던 시민들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오후 6시5분쯤 용의자를 긴급체포했다. 오후 8시 기준 소방당국이 파악한 피해자는 총 14명이다. 차량 충격으로 5명이 부상을 당했고,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9명이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정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