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녹음기 부착 등 각종 논란 해명… "선처 탄원서 제출하겠다"

주호민, 녹음기 부착 등 각종 논란 해명… "선처 탄원서 제출하겠다"

데일리안 2023-08-02 17:25:00 신고

3줄요약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가능한 피해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라며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먼저 주호민은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계속 쏟아지는 보도와 여러 말들에 대한 저희 생각과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 우선 상대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8월 1일 만남을 청했다. 대리인께서는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우선 저희의 입장을 공개해 주면 내용을 확인한 후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하셨다"면서 "깊은 고민과 여전한 두려움을 안고 조심스럽게 저희의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불거진 각종 논란 및 의혹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먼저 아이에 대해 저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고 인지, 언어 능력이 5세 수준이어서 한 해 늦게 입학을 했다. 현재 3학년이지만 나이는 11살입니다. 보도된 사건은 2학년인 10살 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교육 강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주호민은 "학교 회의에서 맞춤반 분리조치 후 이후로도 있을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와 교육을 위해 일반학급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아이는 그 교육을 기점으로 일반학급 수업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맞춤반 교사께서 성교육 교사를 모셔야는데 급하게 구하려니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이의 엄마가 SNS에서 활동하시는 분을 찾아 추천해 드렸고 고맙다고 하셨다"면서 "이후 섭외는 학교에서 진행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분리조치를 빨리 끝내고 복귀했으면 하는 조급함에서 한 일이지만 특정 강사 요구나, 교체 요구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한 날 이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놀랐고 긴장상태가 됐다. 자폐 아동의 특성 중 패턴 대화가 있는데,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땠어?"라고 물으면 "재밌었어요" 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그런데 물음에 위축된 어조로 '잘못했어요'라는 답변을 하거나, 강박적인 반복 어휘가 늘었고 대화가 패턴에서 벗어나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였다"면서 "연휴 기간 동안, 평소에는 같은 반 아이들에 스스럼없이 다가갔는데 멀리 떨어져 가까이 가려하지 않고, 배변 실수가 잦아져 바지를 십수 번 갈아입혀야 했다. 그러다 다시 등교하는 날, 등교거부 반응을 강하게 보이는 아이를 보고선 행여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무척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래보다 인지력이 부족하고 정상적 소통이 불가한 장애 아이인지라 부모가 없는 곳에서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 요인을 경험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빠르게 교정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빠르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간 어린이집이나 특수학교의 학대 사건들에서 녹음으로 학대 사실을 적발했던 보도를 보아왔던 터라 이것이 비난을 받을 일이라는 생각을 당시에는 미처 하지 못했다"면서 녹음기 속 특수교사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교사가 아이에게 너는 아예 돌아갈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하는 말도 가슴 아팠지만, 그것이 이 행동을 교정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하게 가르쳐 훈육하려는 의도의 어조가 아닌, 다분히 감정적으로 너는 못 가라며 단정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감정적인 어조의 말들에서 교사는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것이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 아이가 불안할 때 익숙한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는 상동행동이 있는데, 그럴 때에 '그딴 말하지 마' 하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아이에게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아이를 이 교사와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됐다고.

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봤다. 상대 부모에게는 용서를 받고 왜 교사는 용서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많이 봤다.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격과 혼란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떤 절차를 밟아서 분리 조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우선 대면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주호민의 설명에 따르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 교사를 만나게 되면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었고, 이에 대면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대면 없이 시스템으로 해결하고자 교육청 문의 이후 교장실을 방문했으나, 교장 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것. 주호민은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고소 이후 상황에 대해선 "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체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막연히 이렇게 고소를 하게 되면, 중재가 이루어지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면서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봤다. 저희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유명 웹툰 작가가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이 웹툰 작가의 아들 B군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조치된 상황에서,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시켜 증거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주호민 부부가 녹음기를 활용해 증거를 모으는 등의 행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리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가운데, 이날 한 매체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된 A씨 공소장을 토대로 지난해 9월 13일 A씨가 주호민의 아들인 주군에게 남긴 발언을 공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B군에게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이어 "아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라며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은 이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준비하는 사이 공소장의 일부가 언론에 보도됐는데 저희가 흘렸다거나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저희는 지금까지도 공소장을 보지 못한 상태이며 어떤 언론과도 접촉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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