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가격 음용유 88원, 가공유 87원 각각 인상
흰 우유 등 유제품에 들어가는 원유(原乳) 기본 가격이 오는 10월부터 리터(L) 당 88원 오른다. 이에 따라 흰 우유(1L)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은 87원 오른다.
낙농 진흥회는 27일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L 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올리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가격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합의안은 다음 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낙농 진흥회는 '2023년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결정' 자료를 통해 음용유 가격은 생산비 상승과 흰 우유 소비 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다. 또 가공유 가격도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폭은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첫해에 106원 오른 뒤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이 L 당 3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L 당 49원 올랐을 당시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가까이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L당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6.6% 올려 2800원대가 됐고 매일유업의 흰 우유 가격(900ml)은 9.57% 오른 2800원 후반이 됐다. 남양유업 흰 우유 가격(900ml)은 8.67% 올려 역시 2800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3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제품 가격 줄인상 예고…'밀크 플레이션' 오나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음용유 기준 L 당 88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가격은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식품 물가 부담을 우려해 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원룟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이 L 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작년에는 1L 또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가가 3000원 아래였으나,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원윳값 상승에 따라 밀크 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카페라테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원윳값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켜볼 대목이다.
일반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빵과 과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대다수 외식업체는 수입 멸균우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밀크 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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