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플랫폼 결제 이용자, 사용하지 않은 해외결제 최대 수백만 원까지 피해 발생
최근 국내 카드사에 자신이 결제하지 않았는데도 적게는 몇백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해외결제가 발생했다는 피해 사례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금융권은 밝혔다. 해당 부정결제 피해 사례자들은 e스포츠팀인 T1과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비마이프렌즈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 등의 여러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결제대행사에 카드정보를 입력한 고객들로 대부분 20~30대의 연령층이 해당되었다.
해당 해외결제 대행사를 이용했던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여 건이 넘는 부정결제 피해가 발생하면서 현재 금융감독원은 그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은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고 그곳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해당 채팅방에 모여있는 인원만 140여명에 달한다.
피해자에 따라서 규모도 방식도 각양각색
부정결제의 피해 사례 형태도 다양하다. A카드사에서 해외결제승인 문자를 받았다는 한 피해자는 “태국 돈으로 9990바트(37만 원)가 두 번 결제됐다는 문자가 왔다. 현재는 카드사에 전화에 해외 승인 이의제기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B카드사에서 58만 8888원 씩 두 차례, 38만 8888원, 88만 8888원, 98만 8888원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28만 원 가량의 해외결제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그 역시 카드사를 통해 이의제기 신청을 해둔 상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새벽에 카드에서 1000원이 결제되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환불됐다”며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해외원화결제차단을 했더니 새벽에 재차 시도된 흔적이 있었다. 비스테이지 결제를 위한 카드정보를 입력한 카드였다”고 밝힌 피해자도 있었다.
관련 업계, 결제정보 유출 원인으로 PG사인 엑심베이 지목
관련 업계에서는 피해자들의 결제정보가 유출된 원인으로 전자지불결제대행(PG)사인 엑심베이를 지목한다. 엑심베이는 해외결제서비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업으로, 국내 쇼핑몰에 페이팔과 같은 해외 결제수단을 연결해주는 PG사이다. 이들은 최근 해외 소비자의 국내 쇼핑몰 이용(역직구)가 많아지면서 해외 결제대행 시장 선점사로 주목받았다.
엑심베이 자체적 내부 조사 진행중, 금감원 미처 인지 못해 우선 피해규모 확인부터 하겠다
하지만 엑심베이 측에서는 자체적인 조사 결과 결제정보의 유출 정황은 없었다며, 만약 정보의 유출이나 해킹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1차적으로 내부 조사 결과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결제의 90%를 차지하는 비자카드사에서 지정해준 업체의 조사를 2차적으로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정보 유출 사실이 포착된다면 금융당국에 신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외 부정결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며, 벌써 약 두 달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미처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며 “가맹점을 통해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피해 규모가 크다면 별도의 조치를 더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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