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PD들(62)] 이단아 PD, ‘자연스럽게’ 구축하는 ‘좋댓구요 스튜디오’의 색깔

[선 넘는 PD들(62)] 이단아 PD, ‘자연스럽게’ 구축하는 ‘좋댓구요 스튜디오’의 색깔

데일리안 2023-07-31 08:33:00 신고

3줄요약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했을 때가 가장 좋은 것…

새로운 것들이 많아야지 더 볼 거라는 생각 하고 있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좋댓구요 스튜디오’는 풍자가 게스트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풍자애(愛)술’을 공개 중인 유튜브 채널이다. ‘풍자애술’의 인기를 바탕으로, 현재 ‘미(美)친놈’, ‘식기루’ 등 또 다른 콘텐츠들을 새롭게 론칭하며 채널의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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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와이드 연예뉴스’, 올리브 ‘테이스티 로드’ 등 여러 TV 예능프로그램의 작업에 참여했던 이단아 PD가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디지털 미디어 채널 딩고(dingo)로 이직하며 처음 웹콘텐츠의 세계를 접한 뒤, 현재는 다에리소프트에서 다양한 예능들을 연출 중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도 했지만, 여러 시도들을 해보며 유튜브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모두가 수평적인 환경도 낯설었다. 선, 후배 관계가 엄격한 방송국과는 달리,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웹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문법에 맞추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워딩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센스 있게 잘 뽑아야 하더라. 이미 시청자들은 웹콘텐츠의 문법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그런 걸 배우는 데 1년 반에서 2년이 걸린 것 같다.”

게임 제작 회사인 다에리소프트에서 여러 콘텐츠들을 제작하며 색깔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PD의 시도를 응원해주는 다에리소프트의 대표를 비롯해 ‘테이스티 로드’ 등을 함께했던 김은경 작가, 콘텐츠 제작은 물론 쇼츠 영상 제작을 담당하며 ‘풍자애술’의 시청층을 넓히는데 일조한 후배들까지. 모두가 뭉쳐 함께 해나간 것이 인기 콘텐츠를 탄생시킨 비결이 되고 있다.

“처음에 대표님께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원래 예능과 같은 콘텐츠나 B급 감성을 좋아하셔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보라’라고 하기도 하셨다. 그래서 방송인 장동민과 박희순, 풍자와 함께 볼링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 풍자와 인연이 돼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풍자가 처음에는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겼다더라. 현장에서는 통솔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문자로 갑자기 다가오니 그랬던 것 같다. 풍자가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그가 아는 작가 언니에게도 함께 하자는 부탁을 했다. 마음이 편해야 할 것 같아 같이 기획하자고 부탁했고, 풍자 또한 작가 언니가 함께 있어 좀 편해졌는지 집까지 장소로 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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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의 이 같은 배려가 ‘풍자애술’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셈이다. 기획 단계에서 풍자와 어울릴 법한 소재를 선택하고, 편안함을 느낄만한 스태프와 함께하며 기반을 다졌다면, 현장에서는 그의 취향과 컨디션을 고려하고 있다.

풍자의 컨디션에 맞는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그와 잘 어울릴 것 같은 게스트를 초대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던 것. 풍자와 게스트가 함께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 PD의 이 같은 디테일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도 최소 인원만 가서 정말 편하게 하려고 한다. 게스트가 어려워할 때 풍자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이분들 되게 편안한 분이니 편하게 하라’라고. ‘편집할 때 알아서 잘해주시니까 그냥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라고 하시더라. 저희를 믿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한 게스트들과 새롭게 콘텐츠를 론칭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풍자의 지인 이희철의 뷰티로드 ‘미(美)친놈’ , 신기루가 숙소부터 룸서비스 음식, 부대시설, 조식을 리뷰하는 ‘식기루’ 등 뷰티와 음식으로 소재를 확장하면서 ‘좋댓구요 스튜디오’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풍자애술’과 마찬가지로, 출연자들이 무리하지 않고도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소재를 선택했다. ‘억텐’(억지 텐션)이 아닌, 자연스러운 진짜 텐션으로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는 좋댓구요 스튜디오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누가 봐도 이희철은 꾸미는 것을 너무 잘하고, 어울린다.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했을 때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신기루 또한 음식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즐기는 것이 느껴진다. 호텔이나 유명 숙소를 선택할 때 조식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찾는데, 이걸 잘 아는 사람이 소개를 해주면 좋을 것 같더라. 각자의 특색에 맞게 하려고 했다. 사람들이 이제 좋댓구요 스튜디오에 관심을 가지는데, 새로운 것들이 많아야지 더 볼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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