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인권 문제’ 다룬 어린이도서 폐기해라...이 시대에 이 요청이 승인된다고? 시대착오에 빠진 정치권

‘성평등, 인권 문제’ 다룬 어린이도서 폐기해라...이 시대에 이 요청이 승인된다고? 시대착오에 빠진 정치권

캐플경제 2023-07-30 1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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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성평등, 인권 문제 다룬 어린이도서 폐기 요청 꾸준히 들어와


충청남도의 한 단체(꿈키움성장연구소)가 지속적으로 공공도서관의 성평등,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어린이도서를 폐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중순경 충남권의 공공도서관들에 공문을 보냈다. 그 내용은 ‘다양성, 사회문화적 성, 성인지 등을 근거로 동성애, 낙태, 조기성애화 등을 다룬 도서들이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 이를 폐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공공도서관 측에 폐기해 줄 것을 요청한 도서목록은 총 120종이다. 꿈키움성장연구소의 지속적인 요구로 여러 사람들이 곤혹을 겪고 있던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일부 도서에 대해서 공공도서관에서의 열람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초기 폐기 요청 도서목록이었던 120종에서 153종으로 관련도서가 늘었으며, ‘자살’과 관련한 책들 역시 제한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며 폐기 목록 도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제시한 폐기 목록에 대해 한 도서관 관계자는 “폐기 목록 도서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등 여성가족부에서 2019~2020년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지정한 23권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서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선정한 책들은 어린이의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의 책들로, 꿈키움성장연구소에서 제시한 폐기 목록 도서의 기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정치권, 어린이도서에 대한 검열 필요하다 발언해


그런데 김태흠 충남지사의 일부 도서 열람 제한 조치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어린이도서에서 성평등, 인권 관련 도서들에 대한 검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된다. 지난 25일 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지민규 도의원은 “학교 및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수백권의 성교육 도서에 성행위 방법, 성적 표현이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과도한 성적 자극이 우려되니 조처해 달라”고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0년 여성가족부가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지정했다가 철회한 7종 도서에 대해 도서관에서 열람을 제한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충남도서관 측에서는 “열람을 제한한 시점은 밝힐 수 없지만, ‘걸스토크’등 7종의 책에 대해 열람을 제한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번 도서 폐지 요청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꿈키움성장연구소가 밝힌 책들은 대부분 성평등, 위안부 문제 등을 다룬 것이다. 일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책을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현재 대처 방안을 알렸다.

지금 정치권의 발언은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


이와 같이 여러 정치권에서 어린이도서에서 성평등과 위안부, 인권 관련 도서들에 대해 제한을 하려는 것에 대해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성명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포괄적 성교육을 받을 권리를 막는 것은 국제인권조약 위반”이라며 김태흠 충남지사의 발언에 대해 규탄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들은 “이들의 시대착오적인 성 관념과 차별적 인식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걸림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들 역시 “공공도서관에는 그 의미와 역할이 있다. 정치권에서 일부 도서에 대해 열람 제한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518, 현대정치 인물사, 일제감정기 등을 다룬 책이 논란을 겪은 것처럼 성교육, 성평등과 관련된 도서도 유사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사서의 구실을 다해 도서관을 지킬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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