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관광붐, 벌써 코로나 유행 전의 80%까지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전 세계 관광사업은 심각한 경영난에 휘말렸다. 각종 방역 조치로 인해 여객용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관광객이 없어짐에 따라 호텔과 같은 각종 숙박업소 역시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1년 해외여행객은 2019년과 비교하여 무려 10억 명이 줄었고, 관광수입 역시 1조 달러(약 1273조 원)이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1년 중반을 지나며 각국에서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국내 여행을 시작으로 조금씩 다시 관광업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공식적으로 엔데믹이 선포되면서 하늘길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다시 관광업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부 86%가 늘어난 2억 3404만 명으로 추산되었고, 이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80% 수준으로 회복된 형태이다. 해외여행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인의 관광수요 회복세가 아직 60% 정도로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데도, 이러한 현상이 보이는 것은 꽤 긍정적인 전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동안 못간 만큼 '보복 관광', 관광지는 과잉 관광객으로 몸살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수백만 명의 유럽인과 미국인이 2020~2022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실한 여행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이른바 ‘보복 관광(Revenge Tourism)’에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광 빈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모두가 환영하는 것만은 아니다.
특히나 관광이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러 우려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관광이 어려웠던 탓에 갑자기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수용 가능 규모를 뛰어넘는 ‘과잉 관광(Overtourism)’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잉 관광이 지속되면 각종 혼잡, 안전, 환경오염 문제 등이 야기되고, 관광객들의 현지 문화 이해 및 존중 부족과 문화제 훼손 등으로 인하여 현지인들이 주거 불안 및 삶의 질 저하 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스의 경우 올해 31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2019년을 넘어서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료의 상승, 현지인 주거 불안정의 원인이 되는 단기 임대 매물이 전년 동월 대비 62%가 증가한 추세이다. 현지 매체인 그릭시티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아테네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신전에는 지난달 방문객이 2019년보다 80%가 증가한 인원이 몰렸다고 한다.
관광세 등으로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책 찾아
이탈리아 역시 6~9월 유입된 관광객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여 3.7%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며, 기암절벽과 알록달록한 주택들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북서부의 리구리아주의 해안 마을 친퀘테레는 4월 이후 관광객이 폭증해 등산로를 일반통행로로 전환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리오마조레의 시장은 영국 주간 옵서버에 “관광객 유입 대처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광광지로서의 수명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자주 이용되는 정책은 바로 관광세이다. 관광객에게 일정 금액의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관광자원의 유지 및 보수, 교통 등의 인프라 확충, 현지인 지원에 사용하는 것. 이러한 관광세는 부담스럽지 않은 한도에서 숙박비나 항공료에 포함되어 관광객 입장에서도 쉽게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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