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로고 파란새에서 검정 X로 바꾸고, 슈퍼앱 위한 초석 닦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하면 대부분 ‘파란새’를 떠올릴 것이다. 트위터의 파란새는 방송 등의 매체에서 트위터를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만큼 트위터의 ‘파란새’는 15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막대한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그런데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로고를 별안간 ‘파란새’에서 ‘X'로 바꾸면서, 메인 색 역시 검정색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현지시간으로 24일 트위터는 흰 바탕에 검정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을 로고이자 브랜드명으로 가진 완전히 새로운 외형을 가지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이러한 결정을 한데는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과 같은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계획에 있다. 그는 트위터에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함으로써 ‘슈퍼앱’으로써 탈피를 계획하고 있다.
트위터 로고 변경, 지금까지 쌓은 브랜드 가치 모조리 잃어버리는 일
하지만 오래된 브랜드명과 로고를 바꾸는 일은 자칫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실제 전문가들도 이번 일론 머스크의 결정이 ‘실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로고 변경으로 인해 트위터는 지금까지 쌓아온 막대한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이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시겔&게일의 스티브 수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은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 브랜드 이름으로서 트위터를 상실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브랜드 관련 기관들과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이번 일론 머스크의 결정으로 인해 최소 40억 달러(약 5조 1150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달러(25조 5740억 원)가량의 브랜드 가치를 잃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현재 브랜드 평가 업체들이 트위터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가치가 약 40억 ~ 200억 달러이므로, 사실상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모조리 잃게 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어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그룹 메타포스의 공동창업자 앨런 애덤슨은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관점에서 이번 결정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까지 평가했다.
트위터의 새 브랜드명 X, 소송당할 확률 100%다
이들은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가 사라지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내세운 ‘X'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지적한다. 상표권 전문변호사에 따르면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X'를 사용하는 상표등록 건수가 900건 가량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트위터가 누군가로부터 소송을 당할 확률은 100%”라고 주장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들까지 찾아보지 않더라도 당장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2003년부터 비디오게임 엑스박스(Xbox)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서 가지고 있는 상표권이 ‘X'이다. 그런가하면 최근 스레드의 출시로 많은 관심을 받은 메타 역시 지난 2019년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소셜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파란색과 흰색의 문자 ’X'를 상표로 등록했다.
상표권을 먼저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특정 상품의 출처를 식별하는데 사용되는 브랜드명, 로고, 슬로건 등을 보호받기 때문에, 이후에 다른 브랜드가 소비자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브랜드명, 로고, 슬로건을 이용할 시 상표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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