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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조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오전 7시 4분쯤 파란 티셔츠를 입고,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또 ‘계획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이후 ‘언제부터 계획했나’,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한 것이 맞나’, ‘왜 검색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전부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 1분여 만에 경찰서를 떠났다.
조씨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후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씨는 인천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번화가인 신림역을 범행 장소로 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 친구들과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 초기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고 꾸짖음을 들어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말하는 등 동기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조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조씨는 범행 10분 전 마트에서 흉기를 훔쳐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범죄를 저질렀으며, 범행 전날에는 자신의 스마트폰(아이폰XS)을 초기화하고 사용하던 컴퓨터를 부쉈다.
또 조씨는 범행 전 인터넷에서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사건’,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2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다. 여기에 경찰은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등을 검색했다”,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등 조씨의 추가적인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씨는 범행 초기 마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조씨의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기룍 조회 결과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6일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잔혹성, 중대성 등이 인정된다며 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같은 날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요청을 했고, 조씨는 검사를 거부하고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결과는 나오기까지 통상 10일 정도가 소요되며, 향후 조씨의 사이코패스 여부 등도 추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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