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고 집값에도 영향".. 물난리에 사상자까지 나오는데 '이것' 거부하는 아파트 많다는데...

"돈 들고 집값에도 영향".. 물난리에 사상자까지 나오는데 '이것' 거부하는 아파트 많다는데...

캐플경제 2023-07-28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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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을 앞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반지하 주택가에 수해예방용 물막이판이 설치되어 있다.
장마 시작을 앞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반지하 주택가에 수해예방용 물막이판이 설치되어 있다.

 

 '침수 단지' 낙인 우려 입주민 난색…'안전 불감증' 지적도


폭우로 전국이 연일 몸살을 앓는 가운데 서울시 내 침수 위험 아파트 단지와 다가구주택에서 물막이 판 설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비를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해 주기로 했지만, 정책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모르고 있거나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침수 이력이 있는 행정구역 내 위치하거나 실제로 침수가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 82곳을 파악해 60곳의 지하주차장 입구에 물막이 판을 설치했다. 설치를 앞둔 단지는 14곳이다. 그러나 8곳(10%)은 물막이 판 설치를 거부했다.

강동구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매체에 “침수 단지로 낙인이 찍혀 집값에 영향을 미치면 어떡하느냐는 민원이 있었다”라며 “물 막이 판 설치와 관련해 주민 동의를 얻기 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물막이 판 설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반지하 가구도 마찬가지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내 반지하 총 5546가구 가운데 차수판이 설치된 가구는 1447가구(26%)에 불과했다. 반지하 세대의 경우 창문 앞에 알루미늄판이 설치된다. 45만 원 안팎의 공사비는 지자체 재난관리 기금에서 빠져나가 입주민 부담은 전혀 없다.

관악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는 “구청에서 주민센터에서도 물막이 판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라며 “집주인도 나이가 많고 다른 동네에서 살고 있다 보니 지원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눈치”라고 호소했다.

 

 전문가 "호우 패턴 달라져 과하리만큼 재해 방지 노력 필요"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여름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지고 올해에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목숨을 잃는 등 침수 참사가 이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단적인 사례라며 이제는 오히려 과도하다고 여겨질 만큼 재해 방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극한 호우'라는 기상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집중호우의 양상이 과거와 판이해지는 와중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도 차수판 설치와 관련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세대 직접 방문과 문자 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물막이 판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현재 시점에 피해가 없을지라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재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예전과 전혀 다른 패턴으로 내리는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선 현재 시점에 피해가 없을지라도 과하리만큼 재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파트 단지는 사적 공간이지만 사고가 일어나면 공적 이슈로 대두되는 만큼 어느 정도 공공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물 막이 판 설치를 거부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시나 정부가 계속 설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에 있거나 실제 침수가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 82곳을 파악해 지하주차장 입구 물막이 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천만 원 한도 내에서 한 단지당 설치비용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지난 16일 기준 82곳 중 73%인 60곳이 지하주차장 입구에 물막이 판을 설치했고 17%인 14곳은 설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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