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치 일 쌓여있다는 조선업계, 하지만 '이것'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하는데...

3년 치 일 쌓여있다는 조선업계, 하지만 '이것'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하는데...

캐플경제 2023-07-26 21:55: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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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이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전경. 'DSME 대우조선해양'이 적힌 골리앗 크레인 뒤로 사명을 지운 골리앗 크레인이 보인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이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전경. 'DSME 대우조선해양'이 적힌 골리앗 크레인 뒤로 사명을 지운 골리앗 크레인이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HD 현대중공업·한화 오션 노조 파업 조짐…생산 차질 걱정


2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조선업계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철강재 가격 상승 걱정 등의 변수에 노출됐다. 조선 3사 모두 3년 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인건비를 일정 수준 올려야 하고,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강재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원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조선업계에서는 HD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제1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HD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더불어 △그룹사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 원 지급 △하청 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 보장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 측은 최근 기본급 9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격려금(약정 임금 100%+5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HD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계휴가 전까지 임단협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쟁의행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표가 과반수를 넘기면서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조선업계에서는 업무 강도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으로 인력 이탈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조선업 종사자 수는 9만 2394명으로 2014년 20만 명 수준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일감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오는 2027년까지 최소 4만 3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한화 오션이 최근 직원들 연봉을 1000만 원 가까이 인상한다고 했지만 인력 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화 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경영난을 겪으며 업계 평균보다 낮은 연봉을 제공해왔기에, 연봉 인상이 아닌 연봉 정상화라는 설명이다.

실제 한 조선업계 종사자는 "최근 거제 지역 조선소에 출근하던 동료 직원들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현장으로 빠져갔다"면서 "평택에서도 조선 업체 이름이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탈출하라'라고 말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인력 부족을 외국인 근로자로 충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상태다. 정부는 올 초 외국인 숙련공 발급 비자인 E7·E9 규모를 3만 명 수준으로 늘리며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 완화를 도입했다.

현장에선 외국인 노동자들마저도 최저임금만 주는 열악한 처우와 강도 높은 근무환경에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조선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노동자들마저도 이탈이 늘어나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조선업계 외국인 노동자가 다른 업종이나 지역으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면서 "처우개선이 아니라 탈출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임금 정상화는 결국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건조 인력 유치를 위해 예상되는 인건비와 외주비 상승분을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반영했고, 외국인 근로자 충원과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인력난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인건비가 총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조선업종의 특성상 (파업 등으로 인해) 수주 선박의 납기를 지키지 못할 경우 지체배상금 부담과 함께 시장 내 신인도 저하에 따른 수주 경쟁력이 저하될 걱정도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원자잿값 상승도 조선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정안전부 통계시스템 'e-나라지표'에 게시된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22년 하반기 톤당 102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는 118달러로 상승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협의해 책정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은 올해 상반기 톤당 90만 원 중반대로 합의가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 2020년(60만 원)보다 50% 가까이 상승한 숫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회복 추이에 따라 향후 강재 가격의 등락 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은 조선용 후판값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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