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30대 조 모 씨가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거부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25일 오후 7시 40분쯤 경찰에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조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1시 30분 경찰에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경찰은 오후 7시 25분 검사를 시도했지만, 조 씨가 동의했다가 거절하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검사를 거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작성하던 자술서를 유치장 보관 물품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범행 전 사용하던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PC를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1일 범행 직전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쳤다. 경찰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계획범죄'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흉기로 공격한 조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린다.
경찰은 26일 신상 공개위원회를 열어 조 씨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달 30일 구속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28일 조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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