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넘어 법조계 전체가 분노스럽다 “빨간 낙서 도배”

검찰 넘어 법조계 전체가 분노스럽다 “빨간 낙서 도배”

평범한미디어 2023-07-19 22:3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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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예순이 다 된 남성 A씨가 또 다시 검찰청 정문에 빨간 락카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 혐오스러운 내용과 비주얼이 분노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A씨가 저질러놓은 빨간 락카 낙서의 모습. <사진=밀양경찰서>

 

A씨는 지난 10일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위치한 창원지검 밀양지청 정문을 낙서로 도배했다. 이에 19일 밀양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아내지 못 한 채로 검찰에 키를 넘겼는데 낙서 좀 했다고 구속까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A씨는 작년에도 똑같은 장소 바로 옆 창원지법 밀양지원 정문에 법조계 전반을 맹비난하는 라카 낙서를 세 차례나 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 불구속 송치까지 됐는데 또 이런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한변협, 법률구조공단, 사법부, 검찰청, 법 지식은 썩은 돌대가리, 살인자, 양아치, 정신병자, 범죄집단

 

그저 법조계 전체에 알 수 없는 불만이 가득한 것 같은데 검찰에 타겟을 맞춰서 분노를 표출했다면 △특정 검사의 처분에 대한 앙심이 있거나 △윤석열 정부의 검찰에 정치적 반감이 극심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 있는데 이번 사례는 둘 다 아닌 것 같다. 변호사, 판사, 검사 등 법조계 개별 주체들을 다 거론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억하심정이 있을 수도 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 김명호 전 교수(성균관대 수학과)만 보더라도 억울한 일(대입 본고사 수학 문제 오류 지적했다가 징계와 재임용 거부를 당해서 민사소송 걸었으나 패소)을 겪은 이후로 구제 절차를 밟았는데 그 과정에서 대학과 법원 등 수많은 기관들에 대해 맹비난하는 책을 출간하고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그의 원칙주의적 시각에서 봤을 땐 전부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완고함은 결국 민사소송 담당 판사에게 석궁 테러를 자행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사실 지난 6월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검사 스폰서’ 사업가 김모씨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락카 낙서를 하는 중에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에 감정이 많은 만큼 범행 동기가 선명하다. 그런데 A씨의 비난 내용은 너무 막연하고 비난 대상도 너무 넓다. 김 전 교수처럼 구체적인 배경을 알 수가 없다.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고 있는 A씨가 이제 곧 자신이 비난했던 검찰을 상대하게 될텐데 그땐 무슨 메시지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법정에서도 어떤 진술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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