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로또 번호 알려준다더니…11억 가로챈 일당 검거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분석 시스템으로 산출된 값이라 홍보했지만 실제로 ‘가짜’

(사진제공: pixabay)

로또 예측 서비스에 가입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1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18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 30대 A씨를 구속하고 직원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200여 명으로부터 총 11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로또 1등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고 홍보하며 가입비를 받고, 기한 내 당첨되지 않을 경우 환불을 약속했다. 이들은 복권번호 6개를 ‘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즘’이나 ‘엄선된 분석 시스템으로 산출한 값’이라고 말하며 첨단 분석기를 통해 회원들에게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기기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번호 제공 프로그램도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위로 만드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7만 7천 원부터 많게는 1천200만 원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가입비도 돌려받지 못했다. A씨 등은 3~4개 단계로 분류한 등급제를 만들어 등급을 올릴 경우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피해자를 설득해 추가 비용을 받아내기도 했다.

피해자는 “600만 원을 주고 계약했지만, 1년 동안 5천 원짜리 3번 당첨된 게 전부”라며 “전액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계속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민사상 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다른 직원들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며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의자와 피해자, 피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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