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여름 휴가 시기에.. 아시아나 '정당한 권리' 라지만 다들 걱정부터 앞서는 이유는?

하필 여름 휴가 시기에.. 아시아나 '정당한 권리' 라지만 다들 걱정부터 앞서는 이유는?

캐플경제 2023-07-18 11: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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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합법적인 방식으로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합법적인 방식으로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사 측, 작년 임금 2.5% 인상 고집.. 10%는 돼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여름철 성수기 항공기 공백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일부 항공기 일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뤄진 네 차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나서고 24일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사 측은 임금 인상률을 2.5%를, 노조는 10%로 제시한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쟁의권을 확보한 뒤 지난달 7일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준법투쟁은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돼왔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 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준법투쟁을 의미한다.

특히 항공기 운항 시 연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 비용 부담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 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같은 구간을 운항하더라도 이륙 시 최대 파워를 사용하거나 착륙 시 랜딩기어와 플랩 (고 양력 장치)를 미리 내려 연료 소모를 극대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 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2019∼2021년 3년 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성수기 기간 국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라며 “조합은 회사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주, 유럽 여객·화물 노선의 항공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 모습.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 모습.

 

사 측 "미타결 책임 회사에만 돌려…승객 불편 크지 않아"


현행 규정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해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의 80%, 국내선의 50%, 제주 노선의 70%를 운항할 수 있는 인력은 갖춰야 한다. 노조는 일단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전략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사 측은 이에 따른 승객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의 경우) 인력 구조의 80%만 쓴다는 의미"라며 "노사가 오는 24일까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인데 그 공백은 완벽하게 메울 수 없다"라고 밝혔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용자가 많아질 국제선의 경우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돼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은 없겠지만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기에 조종사 공백이 발생할 경우 승객을 다른 항공사로 배치할 수 있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취소되는 항공편이 나오면서 승객의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항공권이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불 등의 조치지만 성수기 여름휴가 여행이 취소된 것에 대해 고객들에게 보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기준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연착은 총 28건이다.

아시아나항공 사 측은 노조가 필수 유지 인력 비율을 지켜야 하는 것 외에 어느 노선에 파업을 진행하는지, 각 노선들에 몇 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는지를 사 측과 합의해 국토교통부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이에 맞춰 대처하면 승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인수 통합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조종사노조가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한 것은 안타깝다”라며 “회사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노조와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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