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수익성 편중에 해결책 골몰...보험사 연쇄 인수 나설까

하나금융, 수익성 편중에 해결책 골몰...보험사 연쇄 인수 나설까

한스경제 2023-07-18 07:3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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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며 향후 KB금융·신한금융의 사례처럼 하나생명과 통합해 몸집을 불릴지,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손보사들의 추가 인수 합병 가능성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DB칸서스밸류 사모펀드(KCV PEF)는 지난 12일, KDB생명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그동안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지분 매각 시도를 반복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혔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매각 금액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 확대를 위해서다. 하나금융의 연결기준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증시 활황이던 지난 2020년 31.0%에서 2021년 32.9%까지 치솟았지만, 2022년에는 18.9%로 축소됐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론 이보다 더 떨어져 16.8%다.

하나생명만 놓고 보면 존재감은 더 미미하다. 2022년 하나금융그룹은 3조 6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하나생명은 101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는 그룹 전체 순익이 1조 1022억원이었는데, 하나생명은 2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하나생명의 총자산는 6조 3265억원이다. 이는 22개 생보사들 중 17위 규모다. KDB생명은 12위로 17조 1434억원인데, 두 회사를 합치면 23조 4699억원으로 업계 10위로 뛰어오른다. 흥국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사이인 것이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뛰어든 것만이 아니라, 이후 행보 역시 세간의 관심거리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한 신한금융그룹이나,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KB생명과 합쳐 KB라이프를 띄운 KB금융그룹의 전철을 밟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한라이프는 수입보험료 면에서 업계 4위까지, KB라이프는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KB라이프의 경우 순익 측면에선 합병 시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계 5위 수준이다.

관건은 인수가 결정된 이후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상당액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4차례의 지분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유기도 하다.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의 인수 시도 때도 지분 대금 2000억원에 추가로 3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조건 때문에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아울러 고려해야 할 지점은 인수·통합 후 시너지일 텐데, 이는 정도의 문제지 확실해 보인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기존 KDB생명의 설계사 중심 판매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 영업은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주를 이루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하나금융의 생명보험 부문 사업 수익의 개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KDB생명 인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보험 계열사 확충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일단 시장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업계 전반에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지만, 추가로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규모 경쟁을 본격화할 수도 있다.

또한 업계에선 공개 매각이 진행 중인 MG손보와 잠재적 매물인 롯데손보, AXA손보 등의 인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대주주가 현지서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며, AXA손보는 교보생명과 진행되던 매각 절차가 지난해 초 불발됐다. 롯데손보 역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인수한 이후 매각설이 꾸준하다. 하나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 역시 존재감이 미미하므로 마찬가지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고려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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