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화장품 시장에서도 높은 실적 보이는 애경산업
팬데믹 사태가 종료되고 난 후에도 여전히 대형 화장품 기업들의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애경산업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18 중국 쇼핑 축제당시 매출이 증가한 데다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 역시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FN가이드에서 13일 공개한 애경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1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1622억 원으로 약 14.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애경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 간 애경산업의 주가는 32% 상승했다.
애경산업 실적 향상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중국 중심 판매
전반적인 화장품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애경산업의 실적이 좋은 이유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수출액 증가가 꼽힌다. 중국에서 상반기 최대 온라인 행사인 ‘618 쇼핑축제’ 행사 당시 애경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22.6%가 증가한 15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중심으로 신규 디지털 플랫폼인 틱톡(더우인), 콰이쇼우에서 라이브커머스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의 브랜드를 살리면서도 중국 현지화
애경산업에서는 엔데믹으로 인해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에 더불어, K-뷰티 브랜드력을 살리면서도 중국 현지화를 시도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의 기업이 고가의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한 것과 달리 애경산업은 색조를 중심으로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내세운다.
618 쇼핑축제에서 단독 판매된 ‘AGE20’s 618 리본 기획세트(에센스 커버 팩트 미니 립스틱)‘의 경우 중국에서 제품명 공모전을 열기도 하는 등 중국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루나에서 내놓은 단독 상품으로는 ’루나 위장생얼 키트‘가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침 8시 출근형 사람‘과 ’생얼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다양한 사업, 판매처로의 확장을 꿈꾸는 애경
애경산업은 이를 넘어서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수출 지역의 확대도 염두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5월 이들은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인 ‘원씽’의 지분 70%를 14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원씽은 일본, 중국, 미국, 동남아 등을 타겟으로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온라인 플랫폼 큐텐과 협업해 일본 치바현에서 원씽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지만 출고가 인상, 프리미엄 상품군 확대,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서서히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말 헤어케어 브랜드인 ‘알피스트’를 비건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뷰티 덴탈 브랜드인 ‘바이컬러’를 론칭했다. 거기에 이어 올해는 탈모 전문 헤어브랜드인 ‘블랙포레’까지 출시하며 여러 방면에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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