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과일 대명사 체리 밀어낸 두리안
소위 ‘과일의 왕’이라고 알려지며, 고약한 냄새로 선뜻 시도하기는 두렵지만 천상의 맛을 가졌다고 알려진 과일 두리안. 최근 열대과일 두리안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중국에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이 이뤄지면서 수입이 확대되었고, 중국 내 유통 기술이 발달하면서 두리안을 중국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되면서 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중국 내 부유층을 상징하던 단어로 ‘체리 프리덤(Cherry Freedom)’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과일인 체리를 마음껏 사먹을 수 있을 만큼 부유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두리안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는 중국의 ‘체리 프리덤’의 시대가 이제 저물고 ‘두리안 프리덤’의 시대가 왔다고 표현했다.
귀한 선물이 필요한 곳이라면 두리안을 준비
실제로 이런 추세에 따라서 중국에서는 최근 경조사 등에 선물하기 좋은 과일로 두리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광저우의 과일 도매시장에 따르면 두리안은 평균 1kg에 36위안(약 6400원)에서 52위안(약 9200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내 두리안의 입지를 실감케 하듯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가는 길에는 꼭 ‘두리안’이 들어있는 과일 바구니를 가지고 가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포도, 복숭아, 화이트와인을 여자친구 집에 사가던 총각들이 이제는 두리안을 사간다는 것. 또한 예비사위가 사온 두리안 선물은 예비 장인, 장모가 이웃들 사이에서 특별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준다고 한다.
중국의 한 여성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골의 노인들은 두리안 한 통이 닭 세 마리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데 반색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두리안을 구경하지도 못했던 가족들이 최근에는 귀향할 때 당연하게 두리안을 사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리안 수입액 속도 빠르게 증가, 앞으로도 증가세 보일 것
실제 중국에서 두리안의 수입 및 소비를 수치적으로 살펴보면 그 폭발적인 반응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수입된 두리안의 총 액은 40억 달러(약 5조 원)이 넘었는데 이는 5년 전과 비교하여 약 4배 이상이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심지어 두리안 수입액의 증가 속도는 올해 들어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하는데,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분기 두리안 수입액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4~5월 중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에 따르면 두리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1%나 급증했다고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 무역협정에 따라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세금 인하와 세관 절차의 간소화로 인해 두리안과 같은 열대과일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두리안 소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두리안 수출입업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몇 년 안에 수요가 연간 두 배씩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람들의 두리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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