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보다 뒤처지네", 보안 실패로 1억원 손실 위기 처한 창업진흥원...어쩌다 이런 일이?

"민간기업보다 뒤처지네", 보안 실패로 1억원 손실 위기 처한 창업진흥원...어쩌다 이런 일이?

캐플경제 2023-07-14 22:36: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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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진흥원, 피싱 범죄로 1억원 이상 손실 발생해.. '공공기관' 사기는 처음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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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인 창업진흥원이 피싱(Phishing·통신 사기) 범죄로 인해 1억원 이상의 정부 자금을 손실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는 정부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사례로, 공공기관의 보안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세종 정부부처와 경찰청에 따르면, 피싱 범죄로 인해 창업진흥원(창진원)이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사건은 창업진흥원이 진행한 'K-스타트업 센터' 사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창업진흥원은 'K-스타트업 센터' 사업을 통해 201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989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진흥원은 유럽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레인메이킹'과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레인메이킹과의 협력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협력 내용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현지화 지원, 글로벌 투자 유치와 금융 지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노하우 공유,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계약 금액은 27만 달러(약 3억5000만원)이었습니다.

 

 

피싱 사고는 지난 6월 초에 발생했습니다. 레인메이킹은 창업진흥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HSBC 은행 계좌로 선금(50%) 13만5000달러를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보냈습니다.

 

 

창업진흥원 담당자는 내부 승인을 거쳐 해당 계좌로 선금을 송금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후인 지난 5일, 레인메이킹 측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왜 선금을 보내지 않았냐"라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이후 창업진흥원은 피싱 사기에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송금된 계좌는 레인메이킹의 계정인 'XXXX@rainmaking.io' 아닌 사기 계정인 'XXXX@rainmaking-in.com'으로 피싱 업체가 레인메이킹의 이메일 계정과 유사하게 바꾼 사기 계정을 사용하여 사기를 저질렀음이 밝혀졌습니다. 창업진흥원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창진원 담당자는 “e-메일 송수신 내역을 훤히 들여다보다 중간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라며 “거래 내역을 담은 인보이스까지 보내와 감쪽같이 속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거액이 움직이는데 '이메일'로만 소통해...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이번 피싱 사고의 문제점은 거액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대면으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오로지 이메일만을 통해 소통했다는 사실입니다.

 

 

창진원 내부에서는 송금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외부 신고로 사안이 알려졌다는 점에서 중기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진원 예산이 아니라 중소기업진흥공단 자금이라 중기부에서도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규모가 큰 벤처 투자 자금을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집행하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이버범죄수사과장인 이병귀는 "비대면 의사소통이 증가함에 따라 이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 범죄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거래처 자금 담당자를 가장한 공격자가 거래 대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도 대응 수위를 높인 민간 대기업들처럼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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