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 신입 사원을 선발하는 공채를 실시한 가운데, 이번 공채에서 여성 6명이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성이 뽑힌 것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신입 공채에 최초로 '여성' 합격해
민노총 금속노조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2023년 신규 채용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선발된 합격자는 총 200명으로, 그 중 여성은 3%에 해당하는 6명입니다.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이번 신규 채용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노동자에게 열린 기술직 공채"라며 "공채를 통해 여성으로 처음 입사한 6명을 비롯한 모든 합격자들을 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기술직 직원 수는 약 2만8000여 명인데, 여성 직원은 그 중 약 500여 명으로 2%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생산직 공개 채용에서 여성을 선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산업재해로 인해 일할 수 없게 된 직원의 가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경우나, 사내하청 소속에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만 있었습니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사는 작년 임단협에서 올해 상반기에 400명, 하반기에 300명의 생산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400명 규모의 생산직 채용이 공고되었으며, 고졸 이상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지원자 200명에게 합격 통보가 전해졌고, 두 번째 지원자 약 200명의 합격자 발표가 곧 예정되어 있습니다. 합격자들은 오는 9~10월 사이에 입사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300명은 하반기 공고를 통해 내년에 선발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으로 약 9600만원 수준입니다. 정년은 만 60세이며, 정년 이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습니다. 재직 중에는 현대자동차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퇴직 후(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도 평생 최대 25%까지 할인 혜택 등의 복지가 있습니다.
조선업과 비교되는 현대차 생산직 취업 인기, "급여와 복지" 때문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채용에 현대차 생산직 수험서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였고, 유튜브에도 현대차 생산직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과 필기시험 준비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조선업과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조선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상황인 반면, 현대차 생산직은 매력적인 처우와 복지를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신입도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물론, 현대차는 건강보험 급여 항목 중 본인 부담금에 한해 임직원과 가족의 진료비를 지원합니다. 연간 2000만원 한도로 직원 본인과 배우자는 100% 지원되며, 건강보험증에 등재된 가족은 50% 지원됩니다.
채용되는 생산직은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배치되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월 4만원에 기숙사를 제공하고 통근 버스도 지원됩니다.
이번 현대차의 생산직 채용 열풍에는 이전과는 달리 현대차 생산직 노조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전에는 현대차 생산직 노조가 대중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었지만, 현대차그룹 MZ 사무직 노조 설립 등의 사건 이후 지원자들에게는 노조의 존재가 지원자들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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