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띵동' 쉼없는 접수창구…총파업 첫날 광주 대학병원 진료 원활

[르포] '띵동' 쉼없는 접수창구…총파업 첫날 광주 대학병원 진료 원활

연합뉴스 2023-07-13 11:5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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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진료·청소 등 일부 차질도…시민들 "파업 길어지면 어쩌나" 우려

총파업 첫날 조선대병원 '원활' 총파업 첫날 조선대병원 '원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방문객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2023.7.13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아직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진 않아요."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외래 접수창구에는 대기 순서를 알리는 벨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조선대병원 노조원 400여명이 자리를 비웠지만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12개 접수창구도 비어있는 자리 없이 방문객들을 맞으며 우려했던 의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접수와 수납을 위해 방문객들이 대기하는 시간도 평상시 수준이었다.

방문객들은 파업이 시작된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별 사정으로 상경 투쟁에 동참하지 못한 노조원 40여명이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고 로비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있는 모습만이 파업을 알리고 있었다.

노조원들은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스러운 행동 대신 조용히 모여 앉아 파업 투쟁에 동참했다.

조선대병원도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동참 조선대병원도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동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서 방문객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2023.7.13 iny@yna.co.kr

진료 접수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은 "이틀 전에 왔을 때와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며 "파업이 길어져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의료진과 환자들의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파업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파업 영향이 적은 외래 진료와 달리 입원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 쪽 상황은 다소 버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인력을 투입할 정도는 아니지만 남아있는 의료진이 공백을 메꿔야 하는 상황이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한 60대 입원 환자는 "아직 의료공백이 체감되지는 않는다"며 "진료받지 못할 걱정까지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4일까지는 정상 진료가 가능하지만, 개별 임단협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다음 주까지 길어지면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한 입원 환자를 협력 병원으로 전원 조치 중이다.

조선대병원 측은 "14일까지 모든 수술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파업 장기화에 대한 대책도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노조원 300여명이 상경 투쟁에 나선 전남대학교병원 역시 이날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일부 청소 업무는 차질이 생겼다.

"돈보다 생명을" "돈보다 생명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로비에서 상경 투쟁에 참여하지 못한 노조원들이 모여있다. 2023.7.13 iny@yna.co.kr

다수의 청소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병원 측은 남은 인력을 화장실 등 필수적인 장소에 우선 배치했다.

상황이 여의찮을 경우 청소 용역 업체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독교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다소 불편을 겪어야 했다.

파업 대응 방안으로 사전 예약한 환자를 먼저 진료하고 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수납을 마친 한 시민은 "진료가 중단되진 않았더라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바쁜 시간을 내서 병원에 와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사실상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오늘은 문제 없이 진료받았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진료에 불편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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