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저작권 강화 시도...다시 고개든 ‘유료화’

증권사 리포트 저작권 강화 시도...다시 고개든 ‘유료화’

데일리안 2023-07-12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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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보고서 제한적 공개 동참...지적재산권 보호 노력

자료판매 업무 신청했지만 수익화 아직...“신뢰회복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업계가 리서치 리포트 저작권 강화에 나서면서 유료화 전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돈 내고 보는 보고서’ 문화가 정착돼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리서치센터에서 작성하는 보고서의 전문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 중 변경할 예정으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홈페이지와 플랫폼을 통해 요약 내용만 공개하고 전문은 회원 또는 개별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지적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해 리포트의 접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KB증권은 전용 뷰어 플랫폼인 ‘KB리서치’를 신설해 KB 계좌 보유 고객에 한해 리포트를 공개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일부 리포트는 홈페이지에서만 전체 분량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보고서 요약만 무료로 제공하고 전문은 자사 고객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는 무분별하게 보고서가 재가공되고 개인 유튜브나 투자자문사 등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리서치 자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부수업무를 신청한 증권사들도 상당수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현대차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신영증권·흥국증권 등이 금감원에 부수업무를 등록한 상태다.

부수업무 등록 내용은 ‘조사분석 자료 판매 업무’, ‘증권의 가치분석 등에 관한 정보의 판매’, ‘기업·산업 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 등으로 리서치 자료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유료로 판매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증권사 리포트 유료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그간 국내에서도 리서치 보고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리서치 자료 유료화에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중 리서치 보고서를 본격적으로 유료화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전면 유료로 전환하기에는 무료 관행이 뿌리 깊다는 이유에서다. 리포트를 부분적으로 공개하거나 부수 업무를 신청한 증권사들도 당장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이 보고서 유료화를 주저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가 ‘매수’ 일색이라는 점이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유료화가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제시한 기업분석 보고서 1만4149개 가운데 매도 의견(비중축소 포함) 보고서는 6건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리서치센터가 증권사 내 수익 부서가 아닌 만큼 보고서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을 큰 문제로 꼽고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기업 금융 부서 등이 원하는 자료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화가 이뤄질 경우 보다 과감한 투자의견 제시가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 리서치 자료는 공짜 콘텐츠란 인식이 강해 유료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리포트의 유료화를 위한 토대 마련과 신뢰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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