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반기 조직개편 풍속도…"현장이 우선"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조직개편을 속속 마무리짓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현장 지원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대출 성장세 둔화와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가 금융권의 화두가 된 상황에서 고객지향적인 특화채널과 현장 소통을 위한 인력 확충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주요 은행들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 지원에 방점을 찍은 하반기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이 일단락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준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두 은행 모두 새로운 은행장 체제 아래 이뤄진 첫 조직 정비라는 점에서 앞으로 은행이 지향할 방향성이 뭍어난 조직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 취임 이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에서 '영업현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정 행장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역본부를 방문하며 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본부부서 인력을 효율화하고 해당 직원들을 영업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영업점 인원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본점 부서별로 10%씩 인력을 차출해 영업현장에 배치됐다.

현장에서의 고객 지원과 영업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WM, 기업, 기관 등 특정 직무만을 수행했던 직원을 다른 직무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배치해 본인의 강점을 연결·확장할 수 있는 '양손잡이 인재' 육성을 위해 직원들의 직무 순환도 적극 시도했다. 

정상혁 은행장은 "내실 있는 성장과 정도 경영을 통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번 인사를 진행했다"며 "하반기에도 '고객에게 자랑이 되는 신한'이 되기 위해 조직운영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강조한 우리은행도 현장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 점포를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금융, 자산관리, 글로벌투자 부문의 고객지향적 특화채널을 꾸린 것이다. 

먼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은 물론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PB 전문인력도 배치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TWO CHAIRS W'를 청담, 대치 두 곳에 개설하고, 본부장 및 12명의 소속장급 PB를 배치해 우리은행 자산관리 대표센터로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외국인투자 유치 및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한 '글로벌투자WON센터'를 강남교보타워에 만들어 글로벌투자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경우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지만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은행은 점장과 부점장급 승진 인사로 현장 영업력을 높였고, 하나은행은 격상된 IB그룹 아래 부동산금융본부와 지분투자부를 신설해 각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전략적투자(SI)와 관련한 업무를 맡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엔 고금리에 따른 대출 성장세 둔화와 이자수익 하락, 연체율 상승 등 은행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은행들도 현장에 초점을 맞춰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