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드디어 2%대로 하락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올라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2.7%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21년 9월의 2.4%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데믹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은 지난 5개월 간 연속적으로 둔화하면서 서서히 낮아져 2%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소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이러한 경향은 얼마 가지 않아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초에 한국은행에서는 목표물가를 2%대로 정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체감 힘들어
이번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품목은 석유류이다. 즉, 석유류 가격의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석유류의 가격이 1년 전과 대비하여 무려 25.4%나 떨어졌다. 그 결과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가 -1.47%p를 기록하며, 물가상승률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바닥을 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8월 말이 되면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시 환원될 예정이다. 즉, 다음 달부터 석유류 가격 하락 효과가 다시 반감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라는 사실조차 국민들이 체감하는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으로 하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1월 5.2%였던 상승률은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서서히 내려와 6월 비로소 2.7%를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 안정화에는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공공요금, 외식 가격의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은 물가의 하락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 공공요금인 전기, 가스, 수도 요금은 크게 상승하여 작년 동월 대비 25.9%나 인상되었다. 외식 가격 역시 6.3% 인상률을 보이며 보다 직접적으로 소비자의 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오히려 증가된 모습이다.
소비자물가 2% 유지 일시적 현상, 유지 어려울 것
전문가들이 물가 2%의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석유류의 기저효과의 지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도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물가가 많이 안정될 것 같고 하반기는 그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가 하락에 일등공신으로 작용한 석유류에 대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석유류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내림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더 이상 인하 조치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 측에서는 유류세 인하로 덜 걷어진 5조 5000억 원 수준의 세금조차도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물가 유지가 어려운 것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물론 근원물가의 상승세도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둔화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까지는 둔화하지만 이후에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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