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선언, 자영업자 매출 어떻게 변했나
지루하게 이어지던 코로나19의 유행이 드디어 풍토병 수준으로 잠잠해지면서 엔데믹이 선언되었다. 이에 각종 자영업자들에게 적용되던 방역 조치도 완전히 완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익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방역 조치의 완화로 유동 인구는 많아졌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라면 하반기에도 매출의 가파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자영업자 500명 대상 산반기 매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에서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익 실적에 대해서 63.4%의 자영업자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익이 감소했다고 답한 사람 역시 63.8%에 달했다. 각각의 감소 비율은 매출은 전년 동기 9.8%, 순익은 9.9% 감소했다고 한다.
작년 8월경에 실시된 조사에서 상반기 매출 실적인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을 감안하자면 자영업자들의 실적 부진은 벌써 2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장기 실적 부진에 조사 대상자의 50.8%가 올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올해 증가된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웠던 항목으로는 원자재와 재료비가 20.9%, 인건비가 20.0%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도, 공공요금 역시 18.2%로 조사되며 크게 낮지 않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8300만 원으로 대부분의 경우 1억원 미만의 대출을 가지고 있으며, 1억 5000만 원 이상 대출했다는 응답도 13.4%로 나타났다. 올해 초에 비해 비해 대출금액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51.2%, 감소했다는 응답은 48.8%였다. 대출금액이 증가했다고 답한 이들은 기존 사업의 확장이나 투자를 위한 대출보다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한 대출이 많았다.
자영업자들의 84.4%는 경기 회복의 시기를 2024년 이후부터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의 40%는 향후 3년 내에 영업실적 지속 악화와 자금사정, 대출상환 부담 등의 이유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도 노란우산에서 지급된 폐업 공제금의 규모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6.4%가 증가했다. 이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의 폐업 시 퇴직금 개념으로 폐업 공제금을 지급한다. 엔데믹과 방역 조치 해제로 경기가 풀린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영업 실적 악화 지속으로 폐업이 증가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에 대해서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 및 임차료 등의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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