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물가 터무니없이 올라, 외국인 관광객도 절래절래
서울 명동은 패션의 메카로 불리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명동 상인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근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다시 명동 거리에 활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기간 불황이 계속된 탓일까. 원래 다소 음식들의 가격이 높은 편이었던 명동 노점의 물가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고개를 저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오른 모습니다. 이에 한 프랑스 관광객은 “명동 길거리 음식은 비싸다. 경기 부천이나 다른 곳에선 똑같은 걸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대답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튜브 등을 통해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공유되기도 하고,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되더라도 명동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상술이 도리어 그들을 명동에서 쫓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명동 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각 점포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싼 점포는 군만두가 3개에 5000원, 붕어빵이 4개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등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물가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외에도 오징어 구이는 1만 2000원, 회오리 감자는 5000원에 판매되면서 주변에 경쟁업체가 없는 조건으로 다소 비싼 가격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보다도 약 2000원 가량이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매년 100~150만 원 도로점용료, 높은 물가에 상인들도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명동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의 주장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노점 실명제’에 따라서 구청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만 노점의 운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도로점용 허가를 받은 노점상은 도로점용료를 내야하는데, 노점상의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년에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의 도로점용료를 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불황을 겪기도 했고, 최근 각종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른 점들을 고려하면 가격을 높여 부를 수밖에 없다고 명동의 상인들은 입모아 말하고 있다.
물론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외식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음식의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명동 노점상의 음식값은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에 비하여 비싼 편이다. 당장 명동 근처의 남대문시장만 방문하더라도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군만두가 6개에 5000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명동과 같은 가격으로 두 배의 만두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이 상황에서도 관할 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들은 “‘거리 가게 운영 규정’에 따라 노점상을 관리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노점상 가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높은 가격이 관광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판매가를 권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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