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과 ‘웨이브’가 잘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로 콘텐츠 인지도 상승과 고객몰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콘텐츠 시장 포화로 신규 고객 유치가 더 까다로워지자, 영화·드라마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풍성한 라인업으로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 원작의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메가 히트
티빙은 지난 4월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시즌2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하 작가의 메가 히트 작품인 만큼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전쟁터로 나선 고3 학생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K-학원전쟁물이다.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로 괴생명체에 맞서 생존 서바이벌을 벌인 학생들의 성장통을 담았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 생각해볼 만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원작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드라마만의 스펙터클한 요소를 강화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공개 후 2주 연속으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올랐다. 각종 SNS에 ‘울다 웃다 정신 없이 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화’, ‘묵직하게 한 방 맞은 느낌’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올해 웨이브의 포문을 연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했던 배정훈 PD의 첫 OTT 연출작으로, 대한민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24시간을 온전히 담아냈다.
국가수사본부는 공개와 동시에 2주 연속 웨이브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와 시청 시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맹활약했다. 최초 신고 접수부터 해결까지 발로 뛰는 형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교양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웨이브의 대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자리매김했다.
‘미드폼’ 앞세운 <박하경 여행기>로 화제몰이
웨이브는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로 상반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 작품은 <전국노래자랑(2013)>,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 영화만 연출해 온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4년 만에 복귀한 이나영 배우와 함께 구교환·한예리·심은경·길해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박하경 여행기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박하경’이 매주 토요일 홀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매회 다른 곳으로 떠나는데 1박 여행치고는 꽤 먼 해남을 시작으로 군산, 부산, 속초, 대전, 서울, 제주, 경주로 간다. 여행 중 만나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 소통하고 사색하는 하경을 중심으로 꿈과 사랑, 우정, 가족, 세대 갈등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작품의 특징적인 점은 한 편의 길이가 25분 정도로 짧다는 거다. 출근길, 퇴근길에 부담 없이 한 편씩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제작사의 의도다. 보통 1시간 내외인 드라마 시리즈물의 절반 러닝타임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압축적 스토리가 특징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제공 웰스매니지먼트(www.wealth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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