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휴대전화 사용자 3명 중 2명이 중국 제품 사용
인도와 중국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로 최근 세계 1,2위 인구대국 자리를 맞바꾸며 글로벌 경제에서도 강력한 라이벌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샤오미 등의 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여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비교적 비싼 스마트폰들에 대항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는 2014년부터 인도에 법인을 두고, 인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의 휴대전화 점유율 조사 결과 휴대전화 사용자 3명 중 2명이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 중 샤오미의 점유율은 무려 25%에 달했다.
샤오미 인도 법인, 추징금 및 압수에 반발로 직원 수 대폭 감소
그런데 최근 샤오미의 인도 법인에서 대규모의 감원을 시행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인도 세무 당국으로부터 샤오미 인도법인은 조세 포탈 혐의를 받아 65억3000만 루피(약 1050원)를 추징당했다. 또한 불법 해외송금 혐의로 555억 루피(약 8920억원)을 압수당한 바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번 샤오미의 인원감축의 원인을 이에 대한 일종의 복수로 해석하고 있다.
샤오미의 인도 직원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에도 일주일 새 30명을 추가 해고했다. 향후 수개월 동안 더 많은 인력을 줄일 수 있다.”며 “샤오미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며 1400~1500명이던 인력을 현재 1000명으로, 30%가량 감축했다”고 전한다.
샤오미 역시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과 업무량 예측을 토대로 인력을 조정, 최적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며 “1년에 두 차례 업무 성과를 평가해 우수 직원은 포상하고 회사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직원은 최적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인원이 정리당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샤오미 인원 감축, 단순한 뒤끝으로 보긴 어려워
하지만 샤오미의 이러한 행동을 단순히 인도 정부의 추징금 및 압수에 대한 뒷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최근 인도 당국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국 휴대전화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우려해 자국 진출 중국 업체에 대해 전방위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당국은 2020년 6월 히말라야 산맥 구근의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무력으로 충돌하며 양국 갈등이 증폭한 것을 계기로 이러한 규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던 샤오미는 올해 1분기 4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샤오미 외에도 비보와 오포와 같은 중국 휴대전화 업체에 대해서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높은 금액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이들은 위챗과 틱톡 등 중국산 스마트폰 앱 300개를 금지했으며,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의 통신 장비에 대해서도 불매하고 있다.
중화권의 매체들은 지난달 16일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서 최근 자국 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CEO 등의 경영진에 인도인을 임명하고 인도 자본 투자의 허용 및 인도 현지내 스마트폰 제조 및 조립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중국에서는 인도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인도 현지 기업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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