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오픈런' 일어나는 판국에,,, 20년 소아과 폐업하게 된 이유는?

'소아과 오픈런' 일어나는 판국에,,, 20년 소아과 폐업하게 된 이유는?

캐플경제 2023-07-0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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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사진 =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비급여 진료 청구·간호사 서비스 등 문제 삼으며 민원 반복


20년 동안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온 의사가 한 보호자의 지속적인 민원 때문에 폐과를 선언했다. 소아청소년과 부족으로 진료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소아과 폐업 안내문’이라는 제목으로 광주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과 안내문이 공유됐다. 이 안내문에서 병원 측은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 년은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라며 “하지만 A(4) 군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오는 8월 5일 폐과함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A 군과 보호자에 대해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고름과 진물이 나와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가 2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나아졌다”라며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라고 썼다.

이어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 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했다”라며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와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폐과하고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더 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A 군 보호자에게 감사하다”라며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관련된 필요한 서류가 있는 경우, 폐업 전에 신청해 주시면 성실히 작성해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매체에 “폐과 안내문을 붙인 건 사실이며 현재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측과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원장님의 입장을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 원장이 언급한 보호자와의 갈등은 지난 5월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처음 아이와 함께 이 병원을 방문한 보호자는 이번에 다시 아이 진료를 받은 뒤 포털사이트를 통해 불만 후기를 남기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진료 과정에서 일부 비급여 항목 금액 2000원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전 설명이 충분치 않았다며 보호자가 환불을 요구했고, 결국 환불했지만 민원을 제기했다는 게 병원 측 주장이다.

 

사진 = 임현택회장 페이스북
사진 = 임현택회장 페이스북

 

임현택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병원의 폐과 소식을 전했다.

임 회장이 해당 병원 측과 전화 통화를 한 내용 등에 따르면 A 군 보호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병원을 상대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군 보호자는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심평원을 통해 의사 괴롭히는 법을 공부했다”라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 모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오늘도 겪고 있는 문제”라며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니 더 심각하고 더 화나는 일이다. 전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 병원의 폐과 소식은 앞서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단체가 지난 3월 수입 감소 등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폐과’를 선언한지 3개월여만에 전해졌다. 다만 당시 의사들의 폐과 선언으로 실제 소아청소년과가 폐과 된 것은 아니다. 이는 일종의 ‘항의성 선언’으로 의사들은 소아과 진료 수가 인상 등을 요구했다.

대한 소아청소년 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고 662곳이 폐업해 이미 30곳이 순감한 상태다.성인보다 진료가 힘든 데다 의료사고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어 향후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가뜩이나 소아과가 없어서 난리인데 좋은 병원들이 악성 민원에 의해 사라져야겠느냐. 민원 글 올린 분 글 내려라” “20년이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의사일 텐데 폐과할 정도면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맘 카페에서도 “아픈 아이 병원 데리고 가는 엄마 마음 이해하지만 병원은 아이를 치료받으러 가는 곳이지 내가 대접받거나 갑질하려고 가는 곳은 아니다. 모두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소아과 없어지고 있어서 속상한데 본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 “보호자들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나 정이 떨어지면 폐과까지 생각했겠나”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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