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일렉트릭…‘짧은 주행거리지만 괜찮아’

[시승기] 미니 일렉트릭…‘짧은 주행거리지만 괜찮아’

브릿지경제 2023-07-07 08:4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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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일렉트릭의 전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소비자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유심히 살펴본다. 주행가능거리가 짧으면 긴 충전시간과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동시에 감수해야한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소비자의 불편함을 감소하기 위해 전기차에 배터리 용량을 늘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00㎞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미니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미니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은 실제 주행 기준 1회 충전으로 약 190㎞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간신히 주행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연히 미니 일렉트릭으로 장거리 주행을 엄두도 낼 수 없다. 미니의 차체가 작다고 해도 짧은 주행거리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해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니 일렉트릭 시승을 통해 미니의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자세와 방향성을 확인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과 고속주행, 산길주행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결과부터 나열 하자면, 미니의 짧은 주행거리 덕분에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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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일렉트릭의 후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첫인상은 귀엽다는 표현이 알맞다. 커다란 눈망울에 작은 차체까지 기존 미니의 외관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진다. 실내 역시 미니 특유의 인테리어 요소가 배치돼 운전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좁은 실내로 인한 불편함도 우려에 불과 했다.


미니 일렉트릭의 주행과 승차감은 익숙하다. 분명 전기차이기에 엔진과 배기 음색이 들리지 않지만, 스티어링 휠 감각과 서스펜션 감쇄력, 날렵한 움직임은 미니의 고성능 모델 JCW와 흡사하다. 오히려 밟는 즉시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차의 장점 덕분에 미니 일렉트릭의 가속페달 반응은 더 날카롭다.

미니 일렉트릭에는 32.6㎾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3초만에 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복합 전비는 1㎾h 당 4.5㎞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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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일렉트릭의 실내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미니 일렉트릭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내연기관과 동일한 움직임이다. 보통 전기차는 무거운 중량 때문에 굽이진길에서 회전각도가 커지는 언더스티어가 발생된다. 또한, 브레이크 성능도 무뎌진다. 하지만 미니 일렉트릭은 굽이진길이나 급차선 변경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브레이크 반응도 즉각적이다.

이를 위해 미니는 일렉트릭 설계에서 부터 차체 총중량 증가를 지양했다. 보통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모델에 비해 총중량이 20%이상 증가된다. 하지만 미니 일렉트릭(1390㎏)은 미니 JCW 모델(1300㎏)과 비교해 6.9% 증가한 90㎏ 수준에 그쳤다. 미니가 전기차 모델에도 브랜드 특유의 ‘고-카트 필링’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미니 일렉트릭이 내연기관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총중량을 갖추면서 운전자는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단단한 서스펜션도 미니의 안정적인 코너링 실력을 뒷받침했다. 분명 전기차임에도 미니 JCW를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미니
미니 일렉트릭의 측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자동차 애호가에게는 운전의 즐거움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미니는 일렉트릭에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확대할 수 있었지만, 카트와 흡사한 주행감성을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을 제한했다.

이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미니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일렉트릭이 짧은 주행거리를 지녔다는 시장의 지적에도 미니는 뚝심 있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두려워하는 자동차 애호가들은 미니 일렉트릭을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미니 일렉트릭의 판매가격은 5210만원이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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