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상품에만 적용되는 가격 인하, 업계 울상 짓는 이유와 정부 압박 효과에 대한 의문

비인기 상품에만 적용되는 가격 인하, 업계 울상 짓는 이유와 정부 압박 효과에 대한 의문

캐플경제 2023-06-30 05:30:00 신고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라면회사 일제히 가격 인하, 하지만 일부 상품에만 적용


정부의 물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보다 직접적인 압박이 이어지면서 라면회사를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 업계들이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발표한 인하 계획을 살펴보면 이번 가격 인하 압박의 효과는 아주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먼저 인하를 발표한 농심의 경우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두 상품에 대해서만 가격 인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에서도 12종의 라면에 대해서 가격 인하를 예고했지만, 정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판매량이 많다는 이유로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오늘 가격 인하 발표를 한 오뚜기 역시 인기 라면에 대한 인하 계획은 쏙 빠져있는 모습.

해당 업체들은 모든 제품에 가격을 내리게 되면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라면 가격의 적극적인 인하가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통해 밀가루의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지만, 사실 라면의 원가구조를 살펴보면 밀가루의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무턱대고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라면에서 밀가루의 비중은 전체의 20%에 불과하기 때문.

밀가루의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그 외에 라면을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팜유나 전분과 같은 다른 원료의 가격이나 물류비, 포장비 등 라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부분들에서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와 유사하게 피자나 치킨, 중국음식과 같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격 인상의 요인을 원재료가 아닌 인건비나 수수료와 같은 매장 운영 비용의 상승으로 들고 있다. 결국 단순히 밀가루 가격이 내린다고 해서 판매되는 최종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결국 이번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주 일부의 상품들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밀가루 가격 인하분을 반영하여 가격조정이 들어간다고 해도 겨우 몇 십 원에서 몇 백 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전반적인 상품에 대해 가격 인하가 적용된다고 해도 이것이 물가안정에 기여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 

정부에서는 라면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밀가루 가격 인하를 빌미로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밀가루만으로 라면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실제 업계의 반응이다. 정확한 원가구조는 대외비이지만, 라면의 원가 구조는 밀가루가 20%, 팜유가 20%, 마케팅 및 물류 등의 비용이 20~25%, 기타재료 10~15%, 포장재 20~25%로 구성된다. 실제 밀가루 가격의 하락이 라면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정작 현실은 반영 못한 정부의 생색내기 행보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가 오르고, 각종 물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물류비의 부담도 크다. 특히 올해는 전기요금도 큰폭으로 올라 밀가루 외 다른 제반항목들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밀가루 가격 인하만으로 라면의 가격인하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얼마되지 않는 라면 가격을 내리기 위해 압박을 하는 것보다 다른 공공요금을 인하하는 것이 가계경제 부담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업체에겐 가격인하로 부담을 안기면서,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하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결국 물가안정을 위한 성과로 정부에서 생색내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시장에 전반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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