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제품 중 3분의 1’ 19종 인상…소용량 식물성 음료 가격은 유지
매일유업이 치즈와 견과 음료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55종의 치즈 제품 중 19종의 치즈에 대해 출고가를 올리기로 했다.
치즈 출고가 조정 품목은 총 19종(가공 슬라이즈 치즈 13종, 자연치즈 6종)이다.
업계에서는 흰 우유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관련 제품의 ‘밀크 플레이션’으로 보고 있다. 밀크 플레이션이란 우유를 뜻하는 ‘밀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연쇄 상승을 의미한다.
슬라이스치즈 중에서는 ‘뼈 칼슘치즈’, ‘NEW 체다 슬라이스’ 등의 가격이 10~15.6% 인상된다.
자연치즈 중에서는 ‘후레쉬 모짜렐라’, ‘리코타 치즈’, ‘까망베르 치즈’ 등이 18.6~18.8% 오른다.
식물성 음료 중에서는 ‘아몬드 브리즈 오리지널·언 스위트’,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등의 950㎖ 대용량 제품 가격이 15.1~15.3% 상향된다.
품목 최소화를 위해 주력 제품인 190㎖ 소용량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고 매일유업 측은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조 원가 상승 등 연초부터 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 "경쟁사들이 연초 가격을 인상할 때 인상 시기를 늦추며 자체적으로 감내해오다 부담이 가중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흰우유 올해 8월부터 1L당 69~104원 가격 인상 추정
이런 가운데 조만간 밀크 플레이션이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 진흥회는 현재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올해 8월부터 원유 1ℓ당 가격이 69~104원 인상될 것으로 예고돼 업계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지가 있다.
지난해 원유값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이후 ▷서울우유(평균 6%) ▷매일유업(0.57%) ▷남양유업(8.67%) 등 주요 유업체들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 원유값이 인상되면 주요 원류 비중 중 우유 90.3%, 치즈 1.7% 등이 들어가는 유가공품류는 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원재료 인상에 따른 연쇄적인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라면업계를 향해 "국제 밀 가격이 떨어진 만큼 가격을 조정해달라"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도 유업계에 "우유 및 유제품은 식품 원료로 사용되나 원료 사용 비중이 적고 외국산 사용이 많다"라며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우윳값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라며 가격 인상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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