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3건 중 1건이 직전 계약보다 떨어진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비 전세 보증금은 평균 2859만원이 하락해 역전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갑작스레 돌려줘야 할 돈이 늘어난 집주인과 주변 시세에 맞춰 보증금을 낮추려는 세입자 사이 갈등이 커지는 일도 빈번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서울 빌라의 2021년 1~5월 전세 거래 3만7697건 중 올해 1~5월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8258건을 분석한 결과 34.7%인 2869건이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전세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 주택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거래 3건 중 한 건 이상이 역전세 거래란 것이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은 평균 2859만원으로 평균11.2% 하락했다.
서울 연립·다세대의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역전세 거래 중 기존 보증금 대비 전세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종로구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역전세 거래 평균 전세금은 2021년 1~5월 4억250만원에서 올해 1~5월 3억4738만원으로 5512만원 하락했다. 서초구는 3억6694만원에서 3억1759만원으로 4935만원, 송파구는 3억6만원에서 2억6407만원으로 3599만원, 종로구는 2억7526만원에서 2억4133만원으로 3392만원 하락했다.
서울 연립·다세대의 동일 조건 거래 중 역전세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영등포구 50.6%, 강서구 47.6%, 금천구 44.1%, 양천구 42.5%, 성북구 41.9%, 강남구 41.8% 순이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아파트뿐 아니라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에서도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1년 하반기 전세 거래와 2023년 1월~5월 전세 거래 중 동일 조건에서 발생한 거래를 비교했을 때에도 약 50.7% 거래에서 전세가가 하락해 올 하반기에도 역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