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직장인 한 달 점심값 공개됐는데.. 내가 이렇게 많이 썼다고?

사진 = .23일 서울 서초구 법조타운 먹자골목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KB 국민카드, ‘직장인 점심시간 소비 데이터 분석’ 발표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한 달 점심값으로 사용하는 금액은 2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음료를 포함한 금액이다.

KB 국민카드(사장 이창권)는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나는 요즈음 변화하고 있는 점심시간 풍경을 살펴보기 위해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점심시간 소비 데이터를 분석·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업무지구인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판교 인근 지하철역에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2019년 1~5월과 2023년 1~5월 직장인의 점심시간대(11시~14시) 이용업종(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 기준), 성·연령별 이용금액 및 건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3년 1~5월 5개 업무지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한 달간 21건 결제에 약 23만 9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의 경우 2019년 20만 4000원보다 3만 5000원(17%) 가량 증가했고, 건당 이용금액도 1만 원에서 1만 1300원으로 13% 늘어났다. 

건당 이용금액도 13%(1300원) 증가했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 증가가 높은 지역은 여의도, 광화문, 구로, 강남, 판교 순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영향으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겪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직원이 도시락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1만 1300원

올해 직장인 점심시간 업종별 건당 이용금액은 음식점의 경우 2019년 1만 2300원에서 19% 상승한 1만 4700원, 커피/음료는 4600원에서 18% 상승한 5400원, 편의점은 4200원에서 20% 증가한 47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광화문이 1만 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은 2019년 1만 1500원에서 1만 4100원으로 2600원(23%)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커피/음료의 인당 이용금액(18%) 및 이용건수(13%)는 증가했지만 건당 이용금액은 5%(300원) 증가에 그쳤다. 

점심시간대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주요 업무 지구 내 편의점 업종의 점심시간대 이용금액은 20% 증가, 인당 이용건수는 월 5.0회에서 5.4회로 0.4회(8%) 증가, 건당 이용금액도 11%(500원) 가량 증가했다.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높은 메뉴는 샐러드 383%로 나타났다. 광화문은 ▶샐러드 554% ▶김밥 50% 순으로 증가했고 강남은 ▶샐러드 272% ▶마라/샹궈 132% 늘었다.

성별 이용 비중을 보면, 샐러드(62%), 마라탕(60%)은 여성 직장인 비중이 높았고 한식뷔페(80%), 해장국(67%), 횟집(61%)은 남성 직장인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 국민카드 데이터 전략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 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