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전 소금”, 중고거래 플랫폼서 시중가 2배↑ 팔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소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2010년산 신안 천일염 소금 30㎏을 판매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전 13년 된 오래된 소금"이라고 소개하면서 가격을 무려 150만 원으로 책정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8년 묵은 신안 천일염 소금 20㎏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며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판매자는 "개당 10만 원이다. 8년 전에 사놨고 상품 좋다. 10개 이상 사면 조금 깎아드리겠다"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소금 20㎏ 대용량 한 포대를 6만~8만 원 수준에 판다는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수협 직매장이 지난 8일 공지한 2021년산 20㎏ 가격인 3만 원보다 두 배로 비싼 수준이다. 현재 생산되는 소금의 가격도 평년 대비 65%가량 급등한 것이다.
일부 판매자는 소금을 대량으로 확보한 도매업자로 추정된다. 한 판매자는 ‘21년 태안산 7만 원, 22년 신안산 6만 원, 23년 신안산 5만 원’으로 소금 생산시기에 따른 가격을 안내한 후 “대량 구매 가능하다, 직거래만 가능하다”라고 적기도 했다. 현재 전남 신안군 수협 직매장의 2021년산 20㎏ 1포 가격이 3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사기꾼처럼 이참에 천일염을 비싸게 파시는 분들은 전문업자로 신고했다"라며 "5만 원에 거래돼도 딱히 제재할 건 없지만 조금만 검색해도 3만 원에 살 수 있던 소금인데 아무리 불안해도 두세 배씩 올리는 사기꾼들을 믿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굵은소금(5㎏) 소매가격은 평균 1만 3094원이다. 한 달 전(1만 2500원)보다 4.8%, 1년 전(1만 1189원)보다 17.0% 각각 올랐다. 지난 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산출한 평년 가격(7940원)과 비교하면 64.9% 뛰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소금 수요량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생산량이 줄기도 했다. 기상 악화 등 악조건으로 국내 소금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소금 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두 달간 기상여건으로 소금 생산량이 잠시 줄었을 뿐이라며 6~7월 소금 생산량이 회복되면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최대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군도 천일염 공급량이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4~10월 연평균 약 23만 t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이 공기 중으로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 영향을 받지 않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천일염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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