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소금 품귀
각종 오프라인 매장의 소금, 해조류 판매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러다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김장 담궈야 하는 건 아니냐”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소금 품귀 현상을 생각하면 가벼운 농담을 하기에도 다소 심각한 모양새다.
오는 7월부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결정되면서, 방사능 노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져 나타난 현상이다. 거기다 올해 초 잦은 비로 인해 소금 생상량이 감소하면서 소금값의 급등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염전 관계자는 “올해 소금 생산량이 20%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대량 주문이 쏟아지면서 값이 뛰었다”라고 소금 가격이 갑자기 3배가량 크게 뛰어오른 원인을 설명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시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났다. 심지어 그때는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의 천일염도 큰값을 치르고 구입하는 소비자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평생 먹을 소금 지금 다 사두어야....
맘카페 등에서 ‘소금 사재기’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서, 특별히 인식하고 있지 않던 소비자들까지 마트에 들른 차에 소금을 구매해 오는 경우도 있다. 각종 식당은 물론이고 가정주부들까지 직접 신안까지 찾아가 천일염을 사두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일부 사이에서는 “평생 먹을 소금을 지금 사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1인당 1개로 구매를 제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 매장을 방문해보면 해당 상품을 제외한 소금, 다시마, 미역 등은 텅텅 비어있는 현실이다. 작은 슈퍼마켓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소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서 편의점에서도 소금의 재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천일염 자체의 품귀 상태는 아니야
이러한 ‘소금 대란’은 염전 관계자들에게도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우선 “신안 천일염이 품귀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주문 폭주 사태와 함께 물류사의 사정이 겹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 뿐이라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정부 역시도 “천일염의 개인 직거래 물량이 지난달보다 2~5배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거래량의 7~8%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는 사재기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어 오는 7월 올해 햇소금이 출하되면 다시 소금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286회 실시한 천일염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국내산 천일염은 안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신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연간 20만t 이상이다. 이에 전라남도 신안군수는 “햇소금이 본격 출하되면 올해 김장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시장에 충분히 공급될 것입니다”라고 최근 발생하고 있는 천일염 품귀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 관한 것으로 단순히 천일염의 출하량이 정상화된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감소할지는 알 수 없는 문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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