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주요 소비층 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등 연예인들의 주 수요층은 10대로 통한다. 이들은 각종 음원 서비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음원과 영상을 반복해서 듣고, 용돈을 모으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스타들의 굿즈를 구입하는데 서슴없다.
그런데 최근 K팝을 즐기는 소비자 층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바로 5060의 팬 활동이 많아진 것. 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과 넉넉한 자금으로 10대들에 비해 더욱 왕성한 소비활동을 가능케하며 K팝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최근 50대의 음원 이용시간이 무려 10대의 2배에 이르렀다는 통계가 나왔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분석한 ‘2012-2022 모바일 음악콘텐트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1위는 55억9000만분의 19~29세, 2위는 43억5000만분의 30~39세로, 이어지는 50~59세는 19걱8000만분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13~18세는 2017년까지 20대에 이어 음원 앱의 핵심 이용자층으로 자리했으나, 2017년부터 뚜렷한 이용 시간 감소세를 보았다”고 한다.
전년 대비 연령별 이용 시간 증가율에서도 50~59세는 172.0%, 60~69세도 205.2%로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장년층의 음원 이용 시간 급증의 원인으로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트로트 오디션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장년층 팬덤 이끈 건 오디션 출신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나 이찬원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따르는 장년층 팬이 대거 유입된 것.
특히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트로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의 팬층을 가진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다.
장년층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직집 티켓팅을 하거나,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티켓팅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K팝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나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이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디션 출신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한 사례로 지난 4월 K리그 임영웅 시축을 들수있다. 이날 경기는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사상 가장 많은 4만5007명의 관중이 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장년층 팬덤의 높은 ‘화력’을 받고 있는 스타는 임영웅(11만장)이며, 그 뒤로 김호중(68만장), 이찬원(57만장), 영탁(52만장) 등의 트로트 스타들이 높은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장년층 ‘팬덤’의 활약은 트로트 오디션 출신 가수에만 국한되지 않고 방탄소년단, 세븐틴, 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 그룹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니, 각종 공연 시장에서 이제 장년층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각종 티켓 판매 사이트의 연령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며, 아직 온라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를 대신해 자녀가 대신 예매해주는 사례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장년층 관객의 수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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