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연기 데뷔작인 미국 HBO 드라마 ‘디 아이돌’에서 수위 높은 선정적인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HBO
“제니 재능 성적으로 소비” 비난
타임 “아이돌 착취 즐기고 있다”
드라마는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팝 가수 조셀린(릴리 로즈 뎁)이 사이비 제작자(위켄드)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통해 아이돌 스타와 문화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극중 제니는 주인공 조셀린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 다이안 역을 맡았다.
5일(한국시간) 방영된 1화에서 제니는 약 10분가량 등장했다.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에서 탱크톱에 핫팬츠를 입고 남성 댄서들과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무는 물론 표정까지 남녀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해당 춤 장면은 따로 편집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첫 연기 데뷔작에서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제니의 도전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니의 뛰어난 재능을 성적으로만 소비했다”, “걸그룹인 제니에게 맡기기엔 선을 넘은 안무다” 등의 비판적 반응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HBO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제니는 해당 춤 장면에 대해 “안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한테는 늘 하던 일이라 자연스럽게 해냈다”고 말했다.
제니 출연 장면뿐 아니라 노출 및 성행위 등을 강조한 드라마 내용에 대한 혹평도 쏟아진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1,2화를 먼저 선보인 후 평론가들로부터 선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드라마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평론가 평점) 26%, 팝콘 지수(관객 평점) 63%를 받는데 그쳤다. 최대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IMDb에서도 10점 만점에 5점 밖에 받지 못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드라마는 팝스타에 대한 착취를 폭로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 착취를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고 롤링스톤은 “당신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끔찍하고 심각하다”고 썼다. 플레이리스트는 “조잡하고 징그럽고 성차별적인 드라마”라고 말했으며 버라이어티는 “여성을 묘사하는 데 혁명적인 무언가가 있는 척하지만 결국 음탕한 남성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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