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범죄도시3’ 맛있게 연기하는 배우 고규필

[K-인터뷰] ‘범죄도시3’ 맛있게 연기하는 배우 고규필

한류타임스 2023-06-05 15:58:50 신고

3줄요약

배우 고규필은 현장에서 사랑받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작품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걸 추구하다 보니, 연출진이 더욱 좋아한다. 애써 연기하기보다는 슬그머니 스며드는 타입이다. 왜인지 슬퍼 보이고 ‘귀차니즘’에 빠져 있을 것 같은 인상인데 볼수록 매력이 넘친다. 선후배 모두에게 사랑받는 고규필이 ‘범죄도시3’에서 신스틸러로 등장했다. 이 역시도 그를 사랑한 마동석 덕분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맛깔나는 캐릭터가 많다. ‘마석도’(마동석 분)를 중심으로 메인 빌런과 함께 그를 돕는 형사들과 옳은 일을 하진 않지만, 어딘가 애잔한 마음이 드는 깡패 등이다. 고규필이 맡은 ‘초롱이’는 어딘가 도와주고 싶은 깡패다. 깡패 출신이면서 중고차 사업을 하는데, 어느 틈엔가 마석도의 현란한 말솜씨에 놀아나 형사를 조력하는 존재가 된다. 덕분에 위태로워진다.

이른바 ‘장이수’(박지환 분)의 롤이다. 뒤에서는 마석도를 욕하지만, 그가 가진 공포심에 눌려 억지로 최선을 다해 경찰을 돕는 인물이다. 사실상 ‘범죄도시3’의 웃음은 고규필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한 인상 때문에 착한 인물만 맡아왔던 고규필이 문신과 창작을 바꾸고 악인으로 변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랑스러움만 남겼다. 

그런 가운데 고규필이 지난 3일 한류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 겪어보는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 어쩔 줄 모르며 감사하다는 말만 연발했다. 솔직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작품과 자신에 대해 털어놨다. 한 호흡씩 빨리 가져가면서 웃음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든 비결로 그저 연기적 취향이라고만 했다. 아마도 자신 보다는 작품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류타임스는 어떤 인물이 주어지든 맛있게 연기하는 고규필의 진심을 일문일답으로 펼쳐본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배우인 마동석이 픽했다고 들었다.
OCN ‘38사기동대’에서 함께 일을 했었다. 그전부터도 잘 알고 지냈다. 연기하는 스타일에 있어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 저를 재밌어 해주고 좋아해주셨다. ‘범죄도시3’는 운명적으로 만났다. ‘범죄도시2’를 늦게 봤다. 1000만 관객 거의 다 돼서 봤다. 대화에 못 끼는 분위기라서 영화를 봤는데, 그날 연락이 왔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진 않는데 선배님께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바로 대본도 받았다. ‘감독님께서 안 시켜주면 어떡하나’라면서 걱정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다.

이 영화를 보면 초롱이한테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인기를 체감하나?
지금 촬영을 나가는 게 있는데 거기서도 ‘초롱이 들어오세요’라고 말해주신다. 스태프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경험이 없었다 보니까 솔직히 신난다.

초롱이는 늘 반 박자에서 한 박자 빨리 대사를 뱉는다. 사실 호흡으로 모든 연기를 끝낸 느낌이 난다. 한 박자 빠르니까 더 재밌었다. 계산된 의도로 보였다.
그렇게 잘 알면 연기를 하시지 왜 하하. 정말 맞는 말이다.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템포가 빠른 연기를 좋아한다. 캐릭터 자체가 착장도 그렇고 과한 인물이다. 그렇게 보이려면 템포 있게 연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웃을 줄은 몰랐다. 적어도 이런 연기가 지루하지는 않으니까 택하는 편인데, 이렇게 좋아해줄줄은 몰랐다. 

초롱이를 대본으로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런 류의 캐릭터를 연기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문신도 처음이다. ‘범죄도시2’ 보면서 ‘내가 저런 역할 맡았으면 이렇게 연기했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초롱이를 좋아해주시고 계시다. 근데 왜 좋아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는 그냥 제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보고 싶었다. 상업영화에 어울릴지 궁금했었다. 

아무래도 중고차 딜러고 주위에 많이 있는 인물이다. 익숙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유튜브도 많이 보면서 레퍼런스를 찾았다.


아무래도 작품도 작품이고, ‘범죄도시2’ 같은 경우는 1000만을 넘겼다.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제가 뭔가 노리고 하면 다 망했었다. 힘을 주고 연기해서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대본 처음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나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면적인 건 다 피하려고 했다. 1차원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단순한 캐릭터다 보니까. 그래서 호흡도 빠르게 가졌다. 오히려 신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제작자 마동석을 봤을 텐데, 다른 작품과는 다른 점이 있었을까.
서로 연기하기 바빴다. 제작자로서 느낌은 크게 못 받았다. ‘38사기동대’ 선배님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던 것 같다.

요즘 선착순으로 작품을 찍고 있다고 하던데.
제가 작품이 그리 많이 들어오는 배우가 아니다. 오면 감사히 하기 때문에 ‘선착순’이라고 했는데 말이 와전된 것 같다. 부끄러운 감정이 밀려온다.

묘하게 귀엽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한다.
그건 제 얼굴이 한 살 때와 같기 때문이다. 마흔이 넘었는데, 한 살 때랑 바뀐 게 없다. 어떤 여자분이 ‘오빠 저 한 살 때랑 똑같이 생겼어요’라고도 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귀엽게 보고 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다들 나이들면서 날카로워지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변화 과정이 없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다 이제 반짝이고 있다. 연기를 포기하지 못한 원동력이 있었을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힘들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작품을 만났다. 칭찬도 많이 받았다. ‘롤러코스터’에 짧게 나왔는데, 그걸 바탕으로 ‘베테랑’에 나왔다. 힘들 때마다 하나씩 좋은 역할을 맡았다. 

그만둘까 했던 적은 없었을까.
서른살 초반에 그만둘까 했었다. tvN ‘또! 오해영’ 만드신 송현욱 PD가 진행팀 업무를 맡기셨다. 스태프일이라도 해보라고. 돈은 개인적으로 주셨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안 했다. 다른 건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가 매우 게으르고 용기가 있는 편도 아니다. 대부분 힘들면 그만하고 포기를 하는데, 나는 깡도 없었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러다 현장 나가서 연기하면 정말 재밌었다. 놀이나 게임처럼 연기에 임했을 뿐이다. 

가족도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잔소리를 정말 많이 했다. 일이 없을 땐 어떻게든 피해 다녔다. 아침밥 먹을 때 포텐이 터진다. 어머니가 식당을 하셨는데, 안 마주치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엄마가 가게 나갈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고, 밤 늦게 들어왔다. 저를 정말 답답해 했다. 지금은 정말 좋아 해준다. 어딜 가도 자랑을 하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기쁘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설렘이나 기대 같은 게 없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진정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기분이 좋기는 한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재밌게 하면서 지내고 싶다. 관심을 받아서 좋기는 하다. 앞으로 작품에 많이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함상범 기자 kc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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