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엘리베이터 못 타"...해운대 엘시티, 심각한 하자 물밀듯 터져 입주민 분통도 같이 터졌다

"바람 불면 엘리베이터 못 타"...해운대 엘시티, 심각한 하자 물밀듯 터져 입주민 분통도 같이 터졌다

케이데일리 2023-06-05 14:01:00 신고

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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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해운대의 지상 101층 랜드마크 주상복합인 ‘엘시티’가 입주한 지 3년 여가 지났지만 중대 하자가 여전해 대중들의 불만이 일고 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주차장에 물이 새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준공 후에도 2400억 원 규모 추가 공사비 청구 소송을 벌이면서도 하자 문제에는 돈을 아끼고 있다”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 측은 “추가 공사비 소송과는 별개로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하자 보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엘시티 전경(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엘시티 전경(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엘시티는 최고 411.6m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다음으로 국내에서 높은 건물입니다.

지난 2019년 11월 준공했고 아파트(해운대엘시티더샵)가 있는 주거동, 레지던스와 호텔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상업시설(엘시티더몰)이 있는 포디움동 등 4개 동으로 이뤄졌습니다.

101층 랜드마크타워는 1~19층에 롯데시그니엘호텔, 22~94층에 레지던스(엘시티레지던스), 98~101층은 전망대(엑스 더스카이)가 있습니다.

지난 4월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엘시티레지던스 관리단은 작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하자보수 처리 및 하자보수보증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년 여가 지난 현재는 하자 242건에 대한 감정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공용부(186건) 감정조사는 끝났고, 전유부(60건)는 다음 달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자가 빗발치는 엘시티 더 몰

엘시티더몰에서도 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입주 3년 차인데 작년 11월 말 포스코건설에 접수한 하자만 500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5개월이 넘도록 아직 보수 작업을 끝내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엘시티더몰은 입주한 2020년부터 매년 하자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엘시티 더 몰 입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엘시티 더 몰 입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엘시티더몰 관계자는 “작년 11월 하자 보수 요청 이후 5개월 동안 사소한 하자 중심으로 20% 정도 보수가 끝났지만 주차장과 커튼월 누수, 조경 등 중대 하자는 전혀 보수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람만 불면 멈추는 엘리베이터

가장 심각한 하자는 이른바 ‘연돌 현상’입니다. 엘시티 아파트ㆍ레지던스ㆍ상가는 이 문제에 대해 각각 포스코건설 측과 개별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돌 현상은 외부 찬 공기가 엘리베이터 등 실내 통로를 타고 치솟으며 압력을 발생시켜 엘리베이터 문을 바깥으로 밀어내 고장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고층 빌딩에서는 흔한 하자로 불립니다.

포스코건설 측은 지난 2021년 1월 주거동 3층과 랜드마크타워 3·7 층에 각각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습니다. 공기 흐름을 차단해 연돌현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입주민의 청와대 청원(사진=KNN 뉴스) 입주민의 청와대 청원(사진=KNN 뉴스)

해운대엘시티더샵 주민이 2020년 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포감과 불편을 호소하자 후속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모든 층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약속하고, 비용은 시행사에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스크린도어 설치 후에도 바람이 강한 날이면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지던스 입주민 A 씨는 “올 2월에도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면서 “3층에서 7층을 눌렀는데 운행하지 않아 엘리베이터 관리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레지던스나 상가는 아직 추가 조치가 없습니다. 저층부인 상가동 역시 연돌 현상으로 출입구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연돌현상 설명(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돌현상 설명(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업계에서는 연돌현상이 아무리 흔한 하자라고 해도 수시로 엘리베이터가 멈출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반응입니다.

시행사 측은 연돌현상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을 때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데, 설계와 시공만 잘했어도 하자로 이어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뮬레이션을 했는데도 연돌현상이 발생했다면 시공사가 기밀 시공에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절차에 따라 하자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레지던스, 상가 각각의 주체와 협의해 하자보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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