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술병 나뒹군 백령 대피소…"접경지인데 관리 허술"

동호회 술병 나뒹군 백령 대피소…"접경지인데 관리 허술"

연합뉴스 2023-06-05 07: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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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대피소 내부 점검 백령도 대피소 내부 점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로 주민들이 몸을 피한 서해 백령도 대피소의 관리가 평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인천시 옹진군과 백령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로 백령도 주민들이 몸을 피한 섬 대피소 29곳 중 4곳은 평소 4개 주민 동호회가 연습 공간으로 쓰고 있다.

각 동호회는 사용 목적과 인원 등이 적힌 사용 신청서만 면사무소에 내면 대피소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다.

기간제 2명과 공무직 1명이 매일 대피소 29곳을 돌며 관리하지만, 업무 외 사각 시간대에는 대피소 관리를 동호회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대피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한 동호회가 쓰던 백령도 진촌2리 6호 대피소에 쓰레기가 방치되고 문이 잠겨 있는 등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가 된 이 대피소는 주민들로 꾸려진 드럼 동호회가 평소 연습 공간으로 써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대피소에는 동호회가 버린 소주병과 캔맥주 등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급히 대피한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이 동호회에는 섬 대피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주민들의 불신이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령도 주민 A씨는 "평소 대피소 관리를 맡는 공무원이 회원 중 하나였는데도 시설에 쓰레기를 두고 미흡하게 관리한 건 주민으로써 이해하기 어렵다"며 "접경지인 백령도는 비슷한 사태가 또 생길 수 있는데 대피소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옹진군은 백령·대청·연평면사무소에 섬 대피소 46곳의 내부 정비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한 상태다.

또 대피소마다 시설 관리를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대피소를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5억원을 인천시에 내려보냈는데, 옹진군은 이 중 일부를 CCTV 설치에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경계경보 발령 때 정확히는 대피소 이동을 준비하라고 했으나 면사무소 직원들이 문을 개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어서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며 ""CCTV가 있으면 대피소를 24시간 개방할 수 있고 관리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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