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화제성은 높은데…‘댄스가수 유랑단’으로 능력 검증 시험대 오른 김태호

[D:방송 뷰] 화제성은 높은데…‘댄스가수 유랑단’으로 능력 검증 시험대 오른 김태호

데일리안 2023-05-26 09:59:00 신고

3줄요약

불안함 속에 출발했던 김태호 PD의 ‘댄스가수 유랑단’이 25일 첫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멤버들의 회동과 포스터 촬영 등으로 채워졌다. 아직 본격적인 ‘유랑’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여가수 다섯 명이 나누는 과거 이야기들과 음악은 향수를 불러 켰고, 세월에 흐름에 따른 변화들을 담담히 전하는 부분에선 공감을 사기도 했다.

ⓒtvN ⓒtvN

사실 멤버들만 보면 이 프로그램은 실패하기 어려운 구성이긴 하다. 김완선부터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는 이미 가요계에서 ‘톱’으로 꼽히는 가수들이고,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앞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당시 접속자가 폭주해 17분 만에 방송이 중단됐던 것만 봐도 이들에 대한 관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차별성’ ‘신선함’은 예상대로 찾아보긴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김태호 PD와 이효리는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놀면 뭐하니?’ ‘서울 체크인’ ‘캐나타 체크인’으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고 이 프로그램 속에서 음악을 소재로 한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했다. 심지어 ‘댄스가수 유랑단’에 함께 출연하는 엄정화와 화사도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로 이미 함께 했던 사이다.

“이효리 자체가 콘텐츠”라고 말했던 김태호 PD의 말처럼 이효리는 수없이 소비되면서도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됐다. 그런데 김태호 PD는 이효리라는 콘텐츠의 화제성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짝 의구심이 든다. 만에 하나 ‘댄스가수 유랑단’이 성공을 한다고 해도 뒷맛이 씁쓸한 건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김태호 PD는 MBC를 퇴사하고 제작사 TEO를 차린 후 ‘서울 체크인’ ‘캐나다 체크인’을 시작으로 콘텐츠들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이효리 자체를 콘텐츠로 쓴 대표적인 작품이다. 덕분에 ‘서울 체크인’은 높은 화제성을 얻었고 티빙에서 서비스되면서 OTT 예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프로그램으로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후속이었던 ‘캐나다 체크인’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정종연, 이태경 등의 합류로 본격적인 ‘TEO 사단’이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흥행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필승 콘텐츠라던 ‘이효리’ 없는 프로그램에서 쓴맛을 본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혜미리예채파’다. 두 프로그램은 두 시청률 평균 1% 내외의 시청률을 보였다.

‘혜미리예채파’는 이태경 PD가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김태호 PD가 직접 연출한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실패는 뼈아프다. 이 프로그램 역시 주요 출연진으로 빠니보틀, 곽튜브, 이원지(원지의하루) 등 유명 유튜버들을 내세웠다. 1%대 시청률에 머물면서도 TEO 채널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이 비교적 높은 조회수를 올린 건 유튜버들이 애초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이 큰 몫을 했다.

특히나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처음 공개할 당시 수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방영일이 결정됐지만, 본편 방영이 아닌 또 다른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불만을 샀다. 더구나 이 영상도 원래 저녁에 업로드됐어야 했지만 별다른 공지 없이 자정을 넘겨 공개하면서 “아직 유튜브 플랫폼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프로그램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튜버들은 내세우고, 부르마불이라는 게임의 형태로 여행을 떠나는 포맷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김태호 PD는 새로움의 실패를 과거 성공의 익숙함으로 만회하려는 듯 보인다. 이효리와 음악이라는 콘텐츠로 어떤 차별성을 내세울 수 있을지, ‘댄스가수 유랑단’은 김태호 PD에게 능력 검증의 시험대가 된 꼴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