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선] 유아인·돈스파이크가 저지른 ‘말뿐인 반성’

[K-시선] 유아인·돈스파이크가 저지른 ‘말뿐인 반성’

한류타임스 2023-05-18 19:34:33 신고

3줄요약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이나 범죄자를 두고 환자로 인식하는 시선도 있다. 중독을 이기지 못해 마약을 지속해서 투약한다는 개념이다. 잘못된 시선이 아닐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동정의 시선을 받으려면, 자신의 죄를 분명히 뉘우치는 모습이 있어야 할 테다. 특히 대중의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라면 더욱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쳐야 한다. 그러나 유아인과 돈스파이크의 대응 방식을 보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유아인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 유아인은 조사 예정 시간에 앞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인근에 도착했다고 포토라인을 만들고 진을 친 취재진을 보고 되돌아갔다. 

이후 유아인이 출석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취재진 때문”이라는 경찰 발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은 떠들썩했다. 마약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취재진 때문에 조사를 거부했다는 건 대형 뉴스감이기 때문이다. 유아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몇 시간 후 유아인의 법률대리인 측은 보도자료를 보냈다. “취재진 때문에 되돌아간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밝힌 이유가 더 가관이다. 인력이 많은 경찰이 관리 부족으로 취재진에 소환 일정 정보가 누설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런 경우 경찰이 유아인을 비공개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 줄 수 있음에도 협조하지 않아 되돌아갔다는 얘기다. 쉽게 말하면 경찰이 ‘비공개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아 출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만 놓고 보면 “앞으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의 말이 진정성 있게 와닿을 수 없다. 왜 경찰은 유아인에게 취재진을 거쳐 비공개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가. 결과적으로 유아인은 이기적인 마약 범죄자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덧씌웠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흠결이 매우 크다는 것도 드러냈다.

유아인은 영화 ‘승부’, ‘종말의 바보’, ‘하이파이브’ 등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넷플릭스에서 4월 공개 예정이었던 ‘승부’는 직격탄을 맞아 표류 중이고, ‘종말의 바보’와 ‘하이파이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해당 작품은 홍보 활동시 ‘유아인 마약’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출발해야 한다. 그를 믿고 함께 한 작품과 관계자들에게 해악을 끼친 것. 그렇다면 지금 유아인이 해야 할 책임은 하루속히 수사에 협조해 잘못에 따른 처벌을 받는 것이다. 경찰에 무언가를 요구할 처지가 못 된다. 

돈스파이크는 죄질이 매우 중하다. 검찰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체포된 시점까지 약 30회 마약을 투약했고, 약 3,000회 이상 투약할 수 있는 양을 소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연예인인 자신을 숨기기 위해 타인을 이용해 마약을 매수했다. 투약뿐 아니라 마약 범죄의 가장 악질인 유통 책임자라는 정황도 드러난 셈이다.

그런 가운데 돈스파이크는 광고계나 음악계의 민사 소송을 대비해 저작권을 양도하고, 재산도 은닉하려고 했다. 자신의 잘못으로 갚아야 할 위약금 등을 주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돈을 넘기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검찰은 곧 항소심을 냈다. 1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내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돈스파이크가 보인 죄질과 반성의 태도에 비해 너무 가볍다는 점 때문이다. 검찰이 굳이 돈스파이크의 처벌 수위를 높이려고 한 건 죄질이 불량할 뿐 아니라 재범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검찰은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에서 열린 돈스파이크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피고인은 반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범죄로 피해를 본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 은닉을 시도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범행 이후의 태도도 불량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징역 5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재판부의 판단은 다음 달 15일에 나온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살다 보면 용서받기 힘든 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건 진심 어린 반성과 잘못에 대한 인정이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특히 국내 대중은 용서에 관대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반성과 인정을 게을리하고 있다. 점점 용서받을 수 없는 길로 향하고 있는 건 그들 자신이다.

사진=허정민 기자, 돈스파이크 SNS

 

함상범 기자 kc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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