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해서 번 돈 쏟아부어 할아버지 '탈북'시켰다. 비용 장난 아냐”

국내 최정상급 인기 아이돌 멤버가 활동 당시 번 수입으로 할아버지를 탈북시킨 일화를 공개했다.

그룹 H.O.T. 멤버 이재원 / 이재원 인스타그램, MBC '복면가왕'

지난 15일 방송된 ENA '효자촌2'에는 그룹 H.O.T. 멤버 이재원과 아버지가 출연했다. 아들 이재원과 대화에 나선 아버지는 "아들을 키우며 다른 부모처럼 잘해주지 못했다. 그게 너무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아버지, (이재원의) 할아버지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가정이 유지되며 내려왔으면 그걸 나도 배우고 아들에게 잘하는데 중간에 끊겼었다"며 북한에 있었던 가족을 언급했다. 옆에 있던 이재원은 "할아버지가 그동안 남한에 안 계셨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있었던 부친을 언급한 이재원의 아버지 / 이하 ENA '효자촌'

할아버지 탈북 당시를 회상한 이재원

이재원 아버지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세 살 때 아버지와 헤어졌다. 면사무소에 징집 통지서가 와서 군대 가는구나 생각했는데 저쪽(북한)의 소집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남한으로 못 내려왔다"며 이산가족이 된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북한에서 여기로 오는 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재원이한테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연락이 왔다. 어떡하냐'고 했더니 재원이가 '모시고 와야한다'며 펄쩍 뛰더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활동으로 번 돈으로 할아버지를 탈북시킨 이재원

부친의 탈북 당시 일화를 전하는 이재원 아버지

이후 이재원은 H.O.T. 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할아버지를 무사히 탈북시켰다. 이재원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52년 만에 아버지와 상봉했다"고 설명했다.

탈북한 이재원의 할아버지는 남한에서 10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재원 아버지는 "그냥 혈육이니까 남한에 오신 건데 막상 만나서 뵈니까 북에서 살아 괴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친과 만남 당시를 회상한 이재원 아버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이재원

이재원은 1996년 H.O.T. 멤버로 데뷔해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 '빛'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2001년 그룹 해체를 공식 선언했지만 지난 2018년 재결합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해 데뷔 27주년을 맞은 H.O.T.는 SNS를 통해 친목 사진을 공개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재원이 올린 H.O.T. 멤버들 친목 사진 / 이하 이재원 인스타그램

올해 데뷔 27주년을 맞은 H.O.T. 멤버들

2018년 완전체로 뭉친 그룹 H.O.T. / 이재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