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아이돌 기획사 '쟈니스사무소' 창업자 고 쟈니 기타가와가 미성년자 성 착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소속사가 공식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후지시마 줄리 쟈니스사무소 사장은 지난 14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고 쟈니 기타가와 성 착취 논란 관련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날 그는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소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먼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업계 관계자, 팬분들에게 큰 실망과 불안을 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고 쟈니 기타가와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 착취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며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단언하기 쉽지 않다.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 개혁 체제를 재검토하고 아이돌 연습생, 소속 아티스트들을 위한 심리 치료 등 창구를 개설하겠다"며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의 과제가 남아있어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쟈니 기타가와, '아이돌 연습생 성착취' 논란
앞서 영국 BBC 뉴스는 지난 3월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그룹 '아라시', '스맙'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 설립자 쟈니 기타가와를 둘러싼 성 착취 의혹을 다뤘다.
쟈니 기타가와에서 성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은 "그가 우리 집에 왔었는데 부모님이 옆방에서 자고 있을 때도 (나는 그에게) 성 착취를 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은 "쟈니 기타가와가 나에게 오더니 '가서 목욕하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내 온몸을 씻겼다"며 이후 그로부터 성적 행위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쟈니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87세로 사망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팬층 형성했던 '아라시' 영향력 어땠나
아라시는 1999년 결성된 일본의 쟈니스사무소 소속 5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한국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음반을 수입판매했다.
아라시의 멤버들은 일본 내에서 정치인, 스포츠 선수, 개그맨, 배우, 역사적 인물 등 모든 영역을 포함한 인물부문에서 5명 전원 인지도 100명 안에 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쟈니스 주니어 황금기의 주요 멤버들로, 같은 소속사 후배들의 데뷔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이 잠시 사그라들었으나 2005년 일본 드라마 '꽃보다남자'에 멤버 마츠모토 준이 주연으로 출연, 그룹이 OST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다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유희열, 심은경, 타블로, 김재중 등 수 많은 연예인이 언급 했을 정도로 그들의 파급력은 입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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