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하 금감원장)이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서 주주환원과 배당투자 활성화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 홍보 및 금융감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금융감독원과 6개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충분한 손실흡수 유지를 전제로 한 주주환원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배당절차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발표한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의 배당절차 개선 방안과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밝힌 주주환원정책 자율성 보장의 뜻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 정책 및 감독 총괄 기능을 맡고 있으며, 금감원은 금융위가 위임한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 업무를 수행한다.
당시 금융위는 상권 유권해석,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필두로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배당금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가 개선되면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유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다만, 이 금감원장은 이번에도 손실흡수능력을 전제로 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앞서 이 금감원장은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 기간을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로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우후죽순으로 내놓자 "은행이 단순히 주주환원에만 집중한다면 최근 고금리,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 고통받는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과 지원 여력이 약화돼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금융지주들은 지난 주총을 계기로 주주환원 행보에 속도가 붙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발 은행 위기로 자본확충의 과제가 부여돼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한편, 이날 금감원 및 금융지주 임원들은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조찬 미팅을 통해 글로벌 경기 전망과 한국 경제 및 금융 산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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