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1%대도 '난항'…믿었던 수출까지 '발목'

올해 경제성장률 1%대도 '난항'…믿었던 수출까지 '발목'

데일리안 2023-02-23 15:53:00 신고

3줄요약

한은 전망치 1.7→1.6% 하향

세계 경기 둔화·금리 등 영향

올 들어 무역적자 '역대 최대'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사수마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빚을 갚는데 어려움이 커지는 동시에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뚜렷한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까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당분간 국내 경제를 둘러싼 우려는 점점 깊어져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이는 글로벌 경제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에 따른다.

우선 소비·투자 등 대부분의 영역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 원리금 상환 부담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3.1%)와 건설투자(-0.7%) 모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 비용 증가로 부진이 불가피하고, 건설투자도 주택경기 둔화, SOC 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추이. ⓒ뉴시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추이. ⓒ뉴시스

한은의 이번 성장률 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속속 낮춰 잡았다. 신용평가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1.8%), 한국개발연구원(1.8%), 국제통화기금(1.7%), 한국경제연구원(1.5%) 등이 일제히 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다. 한은의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은 주요 기관들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인 셈이다.

특히 1%대 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2020년(-0.9%)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선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기업 등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계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와 고용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수출도 활력을 좀처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에 적신호가 켜진 게 치명적이다. 이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무역적자도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적자는 186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9억8400만 달러) 대비 2.7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해당 기간 역대 최대 적자폭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 여건 악화와 '3고 현상' 여파로 국내 경기는 내·외수 복합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된다면 짧은 침체와 빠른 회복으로 연간 2% 성장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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