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금리 동결…은행권, 대출금리 하향 '여유'생겨

1년 반 만에 금리 동결…은행권, 대출금리 하향 '여유'생겨

브릿지경제 2023-02-23 12:5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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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고정금리 상품 '적격대출' 판매 재개<YONHAP NO-6192>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년 넘게 이어 오던 금리 인상 흐름을 멈추게 되면서 은행들도 향후 대출금리 인하의 여유와 그 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예대차 마진으로 ‘이자장사’에만 몰두해 왔다는 정부는 여론의 비판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금리정책의 공간을 확보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동결이 즉시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와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조달금리가 상승하지는 않기에 적정 시차를 두고 은행들도 대출금리 하향조정에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은행권 안팎에서는 내다본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했다. 1년 6개월 동안 이어져 오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멈췄다.

이번 금리 동결은 수출과 소비 등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기보다는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픽스는 전월 대비 0.47%p 하락한 3.82%로 3개월 만에 3%대로 내려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코픽스가 하락하고 이번에 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여력이 좀 더 생길 것 같다”며 “은행채 발행 등 조달 측면도 원활하다 보니 금리에 대한 여유가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마다 최근 대출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번 금리동결로 더 가속화될 소지가 크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주탁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p,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대 0.55%p 인하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p,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p씩 늘렸다.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4~6.24%에서 5.94~6.24%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도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0%p 인하했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3억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최대한도를 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케이뱅크는 22일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0.12%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일반전세대출 금리는 3.72~5.23%로 조정됐고, 청년전세대출은 3.84~4.37%로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금리인하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향과 이에 따른 한·미 금리차 확대 여부, 환율 급등 여부 등이 그것이다. 연준의 경우, 물가잡기에 초점을 맞춰 3월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총재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기에 국내 은행들도 한·미간 금리정책 흐름을 더 지켜본 뒤에 큰 줄기의 대출금리 방향성을 잡아 나갈 수 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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